LG 외국인 투수 리즈(29)가 한국 프로야구사를 새로 썼다.
리즈는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직구 최고 구속 162㎞를 기록했다. 6회말 이승엽과의 맞대결에서 전광판에 165㎞가 찍히기도 했지만 삼성 측에서 공식 측정한 최고 시속으로는 162㎞로 기록했다. 165㎞는 전광판 작동 오류로 밝혀졌다. 종전 한기주(KIA)가 159㎞, 최대성(롯데)과 엄정욱(SK)이 158㎞(이상 비공식 기록)를 찍었지만 국내 프로야구 정규시즌 경기에서 160㎞대를 기록한 투수는 리즈가 유일하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경우 신시내티 레즈의 아롤디스 채프먼이 기록한 170㎞(106마일)가 최고 구속이다.
리즈가 6회말 계속해서 160㎞대의 광속구를 뿌리자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나 리즈는 8이닝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침묵 속에 완투패했다.
선두 삼성은 0-0으로 맞선 7회말 2사 3루에서 강명구의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로 리즈의 보크를 유도, 결승점을 뽑아 1-0으로 승리했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1.1이닝을 무실점을 막고 올 시즌 첫 세이브 단독 선두(31세이브)로 나섰다.
SK 이호준(36)은 이날 광주 KIA전을 앞두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12 프로야구 R&B 8월 MVP에 선정됐다. 그는 상복이 없는 대표적인 선수다. 2003년과 2004년 두 시즌 연속으로 30홈런에 100타점 이상을 기록하고도 연말 시상식에서는 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특히 2004년 타점왕(112개)에 오르고도 김태균(한화)에게 골든글러브를 내줘야 했다. 1994년 고졸 신인으로 해태에 입단한 그가 고향에서 수상을 하게 된 것도 의미 있었다. 이호준이 MVP의 진가를 유감 없이 드러내며 팀의 3연패를 끊었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호준은 선제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6-3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이호준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거침없이 돌아갔다. 1회 2사 2루에서 이호준은 KIA 선발 앤서니를 우전 적시타로 두들겨 선제 타점을 올렸다. 또 1-0으로 앞선 3회 1사 만루에서는 다시 오른쪽 펜스를 직접 맞히는 대형 타구로 두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3위 SK는 이날 승리로 경기가 없던 2위 롯데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히며 2위 싸움에 불을 지폈다.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의 마지노선은 플레이오프 직행이다. 준플레이오프가 도입된 1989년 이후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른 팀이 우승을 한 경우는 2번(1992년 롯데, 2001년 두산)밖에 없었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9회말 2사 만루에서 4번 김태균의 끝내기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갈길 바쁜 두산에 6-5로 역전승을 거뒀다.
광주=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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