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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스크린도어 설치 후 발암물질 라돈 5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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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스크린도어 설치 후 발암물질 라돈 50% 증가

입력
2012.09.0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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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들의 안전 사고를 막기 위해 수도권 지하철 승강장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이후 환기 부족으로 인해 전동차 안에서 발암물질인 라돈의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5일 한국대기환경학회지에 게재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의 ‘수도권 지하철 전동차에서의 라돈 농도 분포 조사’ 논문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2~8호선 전동차 객실안의 라돈 농도는 스크린도어 설치 이전인 2008년 ㎥당 평균 20.1베크렐(㏃)에서 설치 후인 2010년 평균 30.8㏃로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 방사능의 일종인 라돈은 무색 무취한 가스로 높은 농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폐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환경보호청의 규제 기준치는 ㎥당 148㏃이다.

노선별로는 5호선 전동차가 스크린도어 설치 전 ㎥당 28.86㏃에서 설치후 76.5㏃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6호선(34.3㏃/㎥), 7호선(32.3㏃/㎥), 8호선(19.0㏃/㎥), 2호선(15.1㏃/㎥) 등의 순으로 라돈 농도가 높았다.

5~8호선의 라돈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라돈이 많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화강암 기반의 역사가 많고, 운행구간이 상대적으로 깊어 공기보다 9배 이상 무거운 라돈이 모이기 쉽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스크린도어가 라돈이 주로 발생하는 터널을 더 밀폐시켜 승강장과 대합실로 통하는 라돈의 확산 통로를 차단한 것이 농도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터널 안의 라돈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터널 환기량을 확대하고, 실내 공기질 측정 항목에 라돈 항목을 추가해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라돈 농도가 가장 높게 측정된 5호선도 기준치의 절반 이하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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