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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hankookilbo/ '하늘을 찌르는 명품의 콧대' 기사에 이의

입력
2012.09.0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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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이라고 하지 말고 그냥 '사치품'이라고 표현하면 안되나요? 언론에서부터 명품이라고 추켜세워 국민들의 사치를 조장하고 있는 건 아닌가요? (4일자 5면 '수입한 지 2년 된 '염색불량 원피스' 팔고선 환불·교환도 거절'기사에 대한 '윤서방'님 등의 댓글 의견입니다.)

해당 기사는 고가 수입 브랜드들, 이른바 명품업체들이 국내에서는 막대한 수익을 거두면서도 정작 애프터서비스(AS)에는 소홀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또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에도 오히려 가격을 올리는가 하면 정작 기부에는 인색한 행태를 꼬집은 것입니다.

명품이라는 단어는 국어사전에 보면 '뛰어나거나 이름난 물건, 또는 그런 작품'으로 나와 있습니다. 사치품은 '분수에 지나치거나 생활의 필요 정도에 넘치는 물품'을 뜻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 등 해외 고가 브랜드를 통칭하는 단어로 명품이라는 말이 주로 쓰이고 있습니다. 해당 기사에서 명품이라는 단어를 쓴 이유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윤서방'님 등의 의견대로 명품이라는 단어 대신 사치품 등 다른 표현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언론에서 명품 대신 사치품으로 부른다면 무턱대고 명품을 선호하는 분위기를 가라 앉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어찌 보면 명품이나 사치품은 객관적으로 뚜렷한 기준이 있다기 보다는 주관적인 면이 강한 것도 사실입니다. 때문에 고가 수입 브랜드라는 말이 더 객관적인 표현일 수 있습니다. 명품이라는 말을 언론에서 계속 쓰는 게 적절한 지에 대한 독자 여러분들의 지적을 받아들여 진지하게 검토하겠습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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