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조종사가 비행 중 전투기를 투시해 바깥을 볼 수 있는 이른바 엑스레이(X-ray) 헬멧이 개발됐다. 영국 군수업체 BAE 시스템스가 만든 '스트라이커 헬멧'은 이를 착용한 조종사가 시선을 아래로 내리면 기체 바닥 대신 비행기 아래 펼쳐진 구름이나 땅을 볼 수 있다. BBC 방송은 "비디오 게임에 사용되는 가상현실 기술이 실전 전투에 투입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투시가 가능한 것은 전투기에 달린 카메라와 헬멧이 무선으로 연동돼 있기 때문이다. 조종사가 시선을 돌릴 때마다 전투기 곳곳에 달린 카메라가 기체 사방의 장면을 포착, 실시간으로 헬멧에 화면을 전송한다.
시선만을 이용해 목표물을 조준하는 것도 가능하다. 비행 중 헬멧 화면에 적기가 포착되면 전투기를 움직일 필요 없이 시선만 돌려도 미사일이 목표물을 향해 조준된다. BAE 관계자는 "시선을 따라 전투기의 센서와 카메라, 무기가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조종사와 전투기 간 직접 대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스트라이커 헬멧은 머리에 쓰는 화면인 헬멧탑재형디스플레이(HMD) 기술이 전장에 투입되기 시작한 1990년대 이래 가장 진보된 기기로 평가된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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