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4일 창원에서 열린 경남 지역 순회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1위를 차지하며 7연승을 거뒀다. 문 후보는 총 13번의 지역 순회 경선 중 7번째인 경남에서 선두를 지킴에 따라 독주 체제를 굳건히 했다. 하지만 문 후보는 전북 경선(1일) 이후 무너진 누적 득표율 과반선 회복에 실패하면서 '결선투표 없이 대선 후보 직행'이란 시나리오에 빨간 불이 켜졌다.
문 후보는 이날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남 경선에서 선거인단 유효 투표수 2만5,908표 중 1만1,683표(45.09%)를 얻어, 1만1,381표(43.93%)를 기록한 김두관 후보를 간신히 제쳤다. 이어 손학규 후보는 2,444표(9.43%)를 얻어 3위를, 정세균 후보는 400표(1.54%)를 얻어 4위를 기록했다.
문 후보는 누적 득표에서도 6만1,904표를 얻어 3만503표를 얻은 2위 손 후보(22.64%)를 20%포인트 이상 앞서며 대세론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문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이틀 전 (46.2%)보다 45.95%로 더 떨어졌다. 3명의 비문(非문재인) 후보들은 누적 득표율 합계에서 과반(54.05%)을 유지하며 결선투표 가능성을 살렸다.
향후 경선에선 문 후보가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결선투표의 성사 여부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광주ㆍ전남(6일)과 전체 선거인단의 과반에 육박하는 경기(15일)와 서울(16일)의 경선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 경선은 이 지역 출신인 문 후보와 김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이라던 당초 관측대로 박빙 승부를 보였다. 경남 거제 출신인 문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경남의 아들 문재인이 다른 지역에 가서도 당당하게 지지 받을 수 있도록 경남도민들이 힘을 달라"고 했고, 경남 남해 출신으로 도지사를 지낸 김 후보도 "경남의 아들 김두관이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지역 표심에 호소하는 전략을 취했다.
김 후보는 텃밭에서 문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했으나 불과 302표 차이로 '문재인 대세론'을 넘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이날 누적 득표에서 2위 손 후보와의 격차를 3,086표 차이로 줄이면서 향후 2위 경쟁에서 추격할 수 있는 불씨를 살리는 등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 후보는 이날 경남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우리가 경선 이후를 생각할 때"라며 "치열한 경쟁이 끝나고 나면 다시 단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당부 말씀을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창원=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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