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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통령이 목표 아니다" 발언 파장/ 대선 불출마 가능성 관측에 안철수 측 "원론적 이야기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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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통령이 목표 아니다" 발언 파장/ 대선 불출마 가능성 관측에 안철수 측 "원론적 이야기 한 것"

입력
2012.09.0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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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달 30일 충남 홍성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통령이 목표가 아니다"고 언급한 사실(본보 4일자 1면)이 알려지면서 그 발언의 진의를 두고 여러 반응과 관측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안 원장의 권력 의지가 약한 것이 아니냐"며 대선 불출마 가능성까지 제기됐고, 안 원장의 모호한 화법으로 인해 대선 구도 자체가 계속 출렁이고 있다는 불만도 적지 않았다.

일단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4일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것 보다 그 과정에서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원론적 얘기를 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유 대변인은 "국민 의견을 듣고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당초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안 원장이 "나이도 있으니까, 이번이든 다음이든 기회가 닿을 수도 있다"며 차기 대선까지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불출마 쪽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정치 참여를 선언하더라도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야권 후보를 지원하며 대선 출마를 중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안랩 주가가 전날보다 5.63% 하락하는 등 안철수 테마주들이 5~8%까지 일제히 폭락하기도 했다.

정치권은 그러나 안 원장이 이제 돌아설 시점이 지났기 때문에 완전히 불출마를 선언해 정치권과 거리를 둘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다만 안 원장이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를 놓고 전망이 엇갈렸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안 원장의 발언은 '내가 꼭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은 아니며 대의를 지키겠다'는 메시지이기 때문에 단일화를 하지 않고 독자 출마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유력한 문재인 후보 캠프 관계자도 "안 원장이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을 지원했던 것처럼 이번 대선에서도 야권 후보를 지원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신율 명지대 교수는 "정치개혁이란 대의명분을 내세워 야권 단일화에 응하지 않고 단독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안 원장이 대선 출마 수순을 밟고 있으면서도 권력욕이 없는 것처럼 행세한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여러 정치권 인사와 접촉하고 대변인도 두고 있는 것으로 봐서 목표는 대통령으로 보이는데 아직도 '선한 사마리아인' 전략을 구사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엇갈린 반응이 안 원장의 모호한 화법 때문이란 지적도 나왔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이 코앞인 데도 안 원장이 계속 출마 여부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유권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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