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최고 ‘노른자위’ 상권으로 꼽히는 인천터미널과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부지 및 건물 인수전이 신세계와 롯데의 2파전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4일 인천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는 최근 인천교통공사로부터 인천터미널과 신세계백화점 부지(7만6,815㎡) 및 건물(연면적 16만1,750㎡)의 소유권을 회수했다. 시는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이달 중으로 감정평가를 거쳐 이 부지와 건물에 대한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현재 매입 의사를 보이고 있는 곳은 신세계와 롯데, 복수의 투자신탁회사 등이 있다. 시 관계자는 “인천터미널 일대 부지와 건물 매입에 관심을 나타낸 곳들이 많지만 결국에는 신세계와 롯데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인수전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인천터미널 일대 부지와 건물의 매각 성사 여부와 그 가격이다. 시는 지난 3일 인천터미널 일대 부지를 일반 상업지역에서 중심 상업지역으로 바꾸는 내용의 도시계획관리 결정을 고시했다. 고시에 따르면 건폐율은 기존 70% 이하에서 80% 이하로, 용적률은 800% 이하에서 1,300% 이하로 상향 조정됐다. 건물 높이 제한도 없어졌다. 이 일대 부지와 건물을 되도록 비싼 값에 팔기 위한 조치다. 시는 이번 도시관리계획 변경으로 매각 가격이 2,000억~3,000억원 정도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통공사가 앞서 실시한 인천터미널 일대 부지와 건물의 감정가는 5,600억원 수준이었다. 매각 가격이 천문학적인 데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매입 경쟁에 뛰어든 유통사들간의 눈치보기가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부지와 건물 매각 시점에 맞춰 도시계획관리 변경이 이뤄지면서 한쪽에서는 특혜 논란이 일고 있고, 건폐율과 용적률 상향 조정에 따른 교통대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시 입장에서는 부지와 건물 매각으로 교통공사가 해마다 거뒀던 임대 수입(지난해 기준 227억원)도 포기해야 할 입장이어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