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아르헨티나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가 3일(현지시간) 밤 남미 최고의 공연장으로 꼽히는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콜론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콜론극장 소속 오케스트라의 연주 속에 문화외교 홍보사절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아르헨티나 유명 테너 다리오 슈뭉크와 함께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했다. 특히 조수미와 다리오 슈뭉크는 아르헨티나의 국민 애창곡 '아우로라'를 불러 관객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일제히 기립해 조수미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중남미 한국문화원(원장 이종률)에 따르면 음악회에는 아르헨티나 정계와 관계, 재계, 학계, 문화계 인사들과 각국 외교단, 현지 시민, 한인 동포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한병길 아르헨티나 주재 대사는 "이번 기념 음악회는 문화ㆍ예술을 통한 양국의 교류와 화합이 무르익었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며 "앞으로 외교,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양국 관계가 한 단계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 측 인사들도 음악회에 큰 만족감을 나타내면서 양국 관계가 더욱 성숙한 단계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은 "아르헨티나에 사는 3만여명의 한인들은 특유의 근면을 통해 양국 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조수미의 공연이 많은 한인들에게 큰 감동과 힘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음악회는 개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콜론극장에서 열리는 데다 양국의 최정상 음악가들이 참가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1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입장권 배부에서는 콜론극장 주변에 모여든 주민들이 500m 넘게 줄을 서는 장사진을 연출하기도 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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