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7ㆍ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우즈는 4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TPC(파71ㆍ7,214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3위에 올랐다. 이로써 상금 54만4,000달러를 받아 든 우즈는 통산 상금 1억 달러(1억35만700달러)를 돌파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PGA 투어 선수 가운데 '1억 달러 사나이'는 우즈가 유일하다.
1996년 PGA 투어에 데뷔한 우즈가 상금 1억 달러를 돌파하는 데는 16년이 걸렸다. 그 동안 PGA투어 277개 대회에 출전했고, 메이저 14승을 포함해 총 74승을 거뒀다. 대회에 한 번 나갈 때 마다 36만2,276달러를 벌어들인 우즈는 매년 평균 627만 달러의 상금을 획득했다. 특히 PGA투어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샘 스니드(82승ㆍ미국)에게 8승 차로 다가서며 이 부문 신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타이거 우즈는 데뷔 이후 CF, 스폰서, 저작권료, 초청료 등으로 대략 13억달러(한화 1조4,729억원)를 벌어 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우즈에 이어 비제이 싱(48ㆍ피지)이 6,679만1,396달러(약 755억 원)로 2위, 필 미켈슨(42ㆍ미국)이 6,677만3,498달러로 3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우즈와 싱의 격차는 워낙 커 당분간 '1억 달러 사나이'가 나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선수 중에는 최경주(42ㆍSK텔레콤)가 2,737만3,854달러로 이 부문 17위에 올라있다.
우즈는 2007년 7승을 거두며 단일 연도 최고 상금액(1,086만7,052달러)을 기록했다. 시즌 상금액이 1,000만 달러를 넘은 것도 세 차례(2005, 2007, 2009년)나 된다. 우즈는 스캔들과 부상으로 2010, 2011시즌 극심한 부진에만 빠지지 않았다면 기록을 단축할 수도 있었다.
1억 달러 돌파는 90년대 후반부터 치솟은 대회 상금의 영향도 크다. 84승의 스니드는 1937년 PGA 투어에 데뷔한 뒤 평생 상금으로 71만3,155달러 밖에 벌지 못했다. 우즈가 프로로 전향한 이후 수많은 갤러리를 끌고 다니자 TV 중계권료는 물론 대회 상금까지 치솟았다.
우즈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스니드만큼 많은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상금은 더 많이 받았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그 때와 지금은 완전히 다른 시대"라고 말했다. 우즈는 6일부터 플레이오프 3차전 BMW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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