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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아닌 탕소리 나더라"… 일본 압축배트 사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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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아닌 탕소리 나더라"… 일본 압축배트 사용 의혹

입력
2012.09.0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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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과 일본이 6일 운명의 맞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일본의 야구 배트를 둘러싼 의혹이 불거졌다.

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질 한국- 네덜란드 예선 라운드가 비로 취소됐다. 덕아웃에 앉아있던 이정훈(천안 북일고) 한국청소년야구 대표팀 감독의 얼굴이 심상치 않았다. 이 감독은 "독도 문제 뿐 아니라 감정적, 정서적으로 (한국과 일본이) 좋지 않다. 하지만 스포츠는 스포츠다.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국은 일본전에서 이수민(상원고), 이건욱(동산고), 심재민(개성고) 등을 선발투수 후보로 점 찍었다. 더불어 일본의 경기를 보며 코치들과 전력을 분석하는 등 만반의 태세를 갖췄다. 이 감독은 일본 전력을 분석하던 중 석연치 않은 점을 발견했다고 털어놨다.

이 감독은 "일본 팀이 사용하는 배트가 일반 나무 배트가 아닌 압축 배트를 사용하는 것 같다. 나무 배트였다면 '탁'소리가 나야 할 상황에 '탕'소리가 난다. 빗맞은 땅볼 타구도 멀리 날아간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에 따르면 일본의 배트에 대해 의심하는 건 한국만이 아니다. 최근 진행된 대표회의에서 캐나다 역시 일본 배트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캐나다는 31일 일본과의 경기에서 6-5로 승리했다. 이 감독은 "압축 배트가 분명하다"며 "경기 전 망치로 일본 방망이를 깨보고 싶을 정도다"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압축 배트는 나무 배트보다 구조가 치밀해 반발력이 좋다. 반발력이 큰 만큼 장타와 안타가 나올 확률이 높다. 때문에 프로야구와 국제대회에서는 불법 배트로 분류해 사용을 금지한다. 만약 이 감독의 주장대로 일본이 압축 배트를 사용하고 있다면 논란이 예상된다.

대한야구협회 관계자는 "국제대회에서 압축 배트를 사용하진 않았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만약 사용했다면 처벌할 수 있다. 국제야구연맹 기술위원회 규정에 따라 상대팀이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면 조사할 수 있다. 압축 배트를 사용한 선수는 퇴장 및 다음 경기 출전 정지되고, 팀과 협회도 처벌받는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한국 대표팀은 2학년이 5명 포함될 만큼 약체다. 게다가 빠른 공을 구사하는 일본에게 유리한 밤 경기로 진행된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뛰는 만큼 온 힘을 다해 싸울 것이다. 좋은 경기 내용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문미영기자 mym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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