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대중 가요에 빠져 있는 어린이들에게 동요의 순수성을 알리고 싶습니다."
국립국악원이 주최하는 올해의 국악동요제 대상을 차지한 박은경(38) 경기 광명서초등학교 교사는 3일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부산 동래지역에서 전승된 학춤을 묘사한 '동래학춤'을 작곡해 최고상을 거머쥐었다.
박씨는 이날 한국일보의 통화에서 "국악동요는 일반 동요보다 쉬운 노랫말과 장단으로 아이들이 더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악을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도 처음에는 국악 동요 작곡은 엄두도 내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굿거리장단'을 활용한 '동래학춤'은 아이는 물론이고 어른들도 어깨를 들썩이게 할 거라고 믿습니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선 '씨름놀이'라는 곡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2년 연속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한 13년 교사 경력의 박씨는 2007년부터 교내 합창지도를 맡게 되면서 동요와 자연스레 인연을 맺었다. "그때 아이가 네 살이었는데 한창 말을 배우고 있었어요. 동요를 들려줬더니 말도 배우고 노래도 즐겁게 따라 부르더군요. 동요가 참 아름다운 선율이라는 걸 알게 된 계기였어요."
박씨는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창작동요제 문을 두드렸다. 동요 알리기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 2010 성남 박태현전국창작동요제에서 대상, 2010~2012 병아리전국창작동요제 3회 연속 우수상, 2011 금산사랑가족사랑 창작동요제 대상 등을 받았다.
"요즘 어린이들은 TV에 의해 가요를 쉽게 접하고 있어요. 동요의 씨가 마른 건 방송의 영향 때문인지도 모르죠. 동요를 전할 수 있는 곳이라면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