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공천헌금 의혹 사건으로 구속된 라디오21 전 대표 양경숙(51)씨가 공천 희망자 3명으로부터 받은 돈 일부를 노혜경(55) 전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대표 명의의 통장으로 송금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투자받은 돈을 돌려준 것"이라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양씨가 노씨 명의로 통장을 개설해 사용했을 가능성, 노씨가 친노 정치인 지원 목적으로 직접 사용했을 가능성 등에 대해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 대검 중수부 관계자는 "결국 돈을 누가 최종적으로 사용했는지가 이번 사건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민주당 공천 희망자였던 부산지역 시행업체 대표 정일수(53ㆍ구속)씨 등이 지난달 양씨의 집을 찾아가 다툰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을 입수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정씨 등은 공천 탈락을 이유로 양씨에게 투자금 반환을 요구했고, 이들을 양씨에게 소개해 준 서울 강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이양호(56ㆍ구속)씨가 나서 투자금 반환을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양씨가 관리한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간 전국 30개 이상의 금융계좌에 대해 1차 추적을 마치고, 이들 계좌에서 송금된 2차 계좌에 대한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