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영화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최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자신을 조롱한 것과 관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의 열렬한 팬"이라며 기분이 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1일 아이오와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의 USA투데이 인터뷰에서 "이스트우드는 훌륭한 배우, 더욱 훌륭한 감독"이라며 "그가 최근 만든 몇몇 작품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오바마가 웃으며 "대통령이나 대통령 후보가 되려는 사람이 쉽게 모욕을 느낀다면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플루프 백악관 선임고문은 2일 "오바마 캠프의 모든 사람은 이스트우드의 팬"이라고 밝혔다. 오바마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스트우드가 한 것과 유사한 쇼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꽤 직설적인 방법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 깜짝 연사로 등장한 이스트우드는 빈 의자를 놓고 상상 속의 오바마에게 비난의 말을 쏟아냈다. 그러자 오바마 캠프는 다음날 트위터에 대통령이라는 명패가 붙은 의자에 오바마가 앉아 있는 뒷모습과 함께 '이 자리는 주인이 있다'는 글을 올려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공화당은 이스트우드의 연설이 지나쳤다는 비판이 나오는 등 논란이 일자 전당대회 홍보영상에서 이스트우드가 등장한 장면을 제외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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