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중국과 영토 분쟁 중인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釣魚島)내 3개 섬을 매입, 국유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센카쿠열도 5개 무인도 중 우오쓰리시마(魚釣島), 미나미코지마(南小島), 기타코지마(北小島) 등 3개 섬을 20억5,000만엔(300억여엔)에 소유자로부터 인수키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 일본 정부는 이달 중 섬을 사들일 방침이다.
센카쿠 매입 및 국유화에 소극적이었던 일본 정부가 적극 매입으로 돌아선 것은 이들 섬 매입을 추진하는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가 중국을 계속 자극하기 때문이다. 도쿄도는 2일 센카쿠 가격을 책정하겠다며 25명의 조사단을 현장에 파견, 수질 검사 등을 했으며 10월에는 이시하라 지사의 센카쿠 상륙을 공언한 상태다. 이시하라 지사는 최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와 만나 정부가 센카쿠에 대피항을 건설하는 등 실효지배를 강화한다면 매입을 양보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은 정부가 센카쿠 상륙 홍콩 활동가 처리 등을 놓고 중국에서 반일 감정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시하라 지사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였다가는 외교 관계가 더 꼬일 수 있다고 판단해 매입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도쿄도에 앞서 섬을 매입한 뒤 추가 시설물을 설치하지 않은 채 놓아두는 한편 일본인의 상륙 통제를 강화해 중국과의 마찰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시하라 지사는 "센카쿠 매입을 국가에 양보하기 위해 조건을 제시한 상황에서 정부가 먼저 매입 계획을 발표한 것은 무례하고 비열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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