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반 우려 반' 속에 출범했던 '최강희호'가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1ㆍ2차전을 승리하며 A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상승세를 몰아 1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타슈켄트 파흐타코르경기장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전마저 승리, 본선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것이 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각오다.
대표팀은 3일 낮 12시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됐다. 국내파와 일본 J리거 16명이 오후 5시부터 치러진 첫 훈련에 참가했다. 대표팀은 4일 오후 타슈켄트로 출국하고 기성용(23ㆍ스완지시티), 박주영(27ㆍ셀타 비고) 등 '유럽파'는 현지에서 개별 합류한다.
최강희 감독은 첫 훈련 시작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원정 경기라는 핸디캡이 있지만 현재 타고 있는 좋은 흐름을 이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출사표를 밝혔다. 최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을 이기면 본선 진출에 굉장히 유리해진다. 꼭 이기고 싶고 이겨야 한다. 물러서지 않겠다"고 필승을 강조했다.
이번 대표팀은 '최강희호' 들어 최정예로 평가된다. 런던올림픽 대표팀의 '젊은 피'가 수혈됐고 부상에서 회복한 이청용(24ㆍ볼턴)이 1년 3개월 만에 태극 마크를 다시 달았다. 병역과 이적 문제를 시원히 해결한 박주영도 돌아왔다.
전술적으로 다양한 선수 조합이 가능하다. 최 감독도 "훈련 상태와 컨디션에 따라 다양한 준비가 가능하다. 선수들의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다. 포지션 별로 경쟁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급격한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최 감독이 '연속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그는 "1ㆍ2차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대표팀의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전체적인 팀 분위기에 중점을 두겠다. 세대교체는 인위적인 방법이 아닌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선수들간의 경쟁은 팀 전력의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고 했지만 '과열 경쟁'의 부작용을 우려하며 "대표 선수로서 책임감과 자부심, 희생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카타르와의 원정 1차전(4-1)과 레바논과의 홈 2차전(3-0)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선수들을 축으로 컨디션에 따라 일부 포지션에서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최강희호'의 최선참이자 간판 스트라이커인 이동국(33ㆍ전북)도 선수간의 경쟁보다는 조화를 강조했다. 그는 "국내파와 해외파의 구분은 큰 의미가 없다. 최상의 조합을 만들어 승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또 논란이 되고 있는 박주영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박주영과 나, 두 사람이 축구를 하는 것은 아니다. 골이나 도움을 기록해야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도 없다. 전체적인 경기를 통해 평가돼야 한다. 다른 선수가 기용될 수도 있지만 우즈베키스탄전에 박주영과 기용되면 좋은 호흡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며 개인 기록보다는 팀의 성패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주=김정민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