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상 산모가 낳은 아이가 지난해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만혼 추세에다 번듯한 직장을 잡는 데 시간이 걸리고 맞벌이를 하다 보니 나타난 현상이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0세 이상 산모가 낳은 아이는 1만635명으로 해당 통계를 낸 1981년 이래 가장 많았다. 10년 전인 2001년(5,445명)의 갑절이고, 2010년(9,291명)보다는 14.5% 늘었다. 지난 30년간 가장 적었던 1989년(2,101명)에 비해선 무려 5배다.
40세 이상 산모의 대부분은 40대 초반이었고 50세 이상도 66명이 포함됐다. 50세 이상 산모는 16년 만에 가장 많았다. 40세 이상 산모가 낳은 신생아 비중은 지난해 2.26%로 처음 2%선을 넘어섰다. 아버지가 40세 이상인 신생아는 지난해 4만6,052명으로 전체의 9.77%였다.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2만3,602명(4.81%)의 2배였다.
고령 산모의 급증은 결혼을 늦게 하는 풍토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서운주 인구동향과장은 “여성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경제활동에 활발히 참여하다 보니 결혼이 늦어지고 덩달아 첫째 아이를 낳는 시기도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직장일을 하는 여성의 경우 자녀 간 터울도 많아 산모의 연령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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