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북한이 학생 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에너지 분야 등의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란 국영TV는 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가한 가운데 협력 강화 협정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서명한 협정에는 에너지ㆍ환경ㆍ농업ㆍ식량 분야 공동연구 등의 내용이 포함돼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김영남 위원장에게 "제국주의자들이 북한에게 했듯 이란에게도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그들이 우리 두 나라가 독립적인 상태를 유지하며 강력해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란이 미국과 적국들에 심대한 정치적 타격을 입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김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과 북한에 '공동의 적'이 있으며 양측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위협과 압력에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나라는 탄도 미사일 개발 등에서 밀접하게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핵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해서는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다.
한편 120개 비동맹운동(NAM) 회원국들은 엿새 일정으로 이란에서 열린 제16차 비동맹회의에서 평화적 핵 에너지 개발 권리 보장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지난달 31일 폐막했다. 성명에는 강대국의 일방적 제재 비난, 전 세계 핵무기 제거, 인종 차별 금지, 인권 존중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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