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의 관심이 NC에 지명된 투수 윤형배(천안북일고)에 쏠렸지만 정작 경기를 지배한 선수는 1번타자 김인태(천안북일고)였다.
김인태가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A조 3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공수 만점 활약을 펼쳐 한국의 3연승을 이끌었다. 2013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으로부터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인태는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인태의 진가는 특히 수비에서 빛이 났다. 그는 0-1로 뒤지던 2회말 2사 2루에서 1번 엘리엇 하그래브스의 우익수 앞 안타 타구를 잡아 빨랫줄 같은 송구로 홈으로 쇄도하던 2루 주자 사무엘 케넬리를 잡아냈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호주에 내줄 수도 있었던 절체절명 위기에서 나온 호수비였다.
김인태는 3회초 선두 타자로 나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에는 4번 윤대영의 중견수 앞 1타점 적시타로 동점 득점을 올렸고, 5회에도 멋진 수비를 뽐냈다. 하그래브스의 잘 맞은 타구를 오른쪽 담장 앞까지 전력 질주해 잡아낸 것.
한국은 1-1로 맞선 4회초 7번 송준석의 3루타에 이어 9번 유영준이 우익수 앞 1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상대 선발 소프의 연속 폭투로 추가점을 뽑아 3-1로 달아났다.
결국 김인태와 선발 장현식(서울고)의 맹활약에 힘입은 대표팀은 장단 13안타를 두들겨 호주를 7-1로 제압했다. 김인태는 이번 대회 3경기에서 10타수 5안타의 불 방망이를 자랑했다. 장현식은 7이닝 5안타 1실점 7삼진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경기 후 김인태는 "1번 타자다 보니 많이 출루해야겠다고 집중했던 것이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2회 보살에 대해서는 "평소에 송구에 자신 있었고 타구가 애매했지만 포수 (한)승택이가 잘 잡아줬다. 운이 좋았다"고 웃었다.
이정훈 감독은 "타자들의 타격감이 상승세여서 무척 고무적이다"라며 "남은 2경기에서도 전승을 거둬 반드시 조 1위에 오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