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전의 향배를 좌우할 '전북 대회전'을 하루 앞둔 31일 대선 경선 TV토론회에서 선두를 달리는 문재인 후보와 뒤를 쫓는 2위 손학규 후보 간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손 후보는 이날 부산MBC 토론회에서 부산 사상구 출신인 문 후보를 겨냥해"(총선 때) 낙동강벨트를 지키려 했다면 부산의 중심인 연제구 같은 데 나갔어야지 편하고 쉬운 곳에 나갔다"고 작심한 듯 포문을 열었다. 문 후보는 이에 "부산∙경남을 모르시는 말씀이다. 김해 양산까지 낙동강벨트에서 3명의 당선자가 나오는 성과를 거뒀다"고 반박했다. 손 후보가 "10여 석을 얻을 수 있다고 했는데 혼자 당선됐다"고 다시 묻자, 문 후보는 "부산이 40% (지지율을) 얻은 것도 기적 같은 것"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해찬_박지원 담합' 논란을 두고도 설전이 벌어졌다. 손 후보는 "문 후보는 이를 단합이라고 했다"며 "담합으로 당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국민이 정치를 외면하게 한 것을 인정하지 않느냐"고 몰아붙였다. 문 후보는 "담합을 제가 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시죠"라고 반문하며 "경선 파행을 극복하고 잘하자는 마당에 국민들 보는 앞에서 지나친 모습"이라고 맞섰다.
김두관 후보는 "어떤 분이 대표를 하고 원내대표를 하고 대통령 후보를 한다면 당내 민주주의가 어디에 있겠느냐"며 "특정 계파가 싹쓸이하는 패권주의를 없애야 한다"고 문 후보를 공격했다. 정세균 후보는 "여론조사와 똑같이 하려면 경선을 왜 하느냐"며 "과거의 잘못된 동원 구조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선거인단 규모가 9만5,000명에 이르러 문 후보가 결선투표 없이 대세를 굳힐지 여부를 가늠할 전북 경선이 1일 실시된다. 문 후보 측은 "호남은 될 사람을 밀어줘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손 후보 측은 "1위가 목표이지만 문 후보 득표율이 50% 밑으로 내려가도 큰 의미"라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은 "전북에서 선방한 뒤 4일 경남에서 크게 만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의 지지 선언으로 고무된 정 후보는 "전북 출신인 정 후보에게 몰표가 쏟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천 모바일투표 10여분 중단
한편 인천 지역 모바일투표가 31일 오전 시스템 오류로 10여분 간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 투표프로그램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시스템 업체의 실수로 투표자의 주민번호 본인인증 절차가 누락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시스템 오류로 투표하지 못한 선거인단 450여명에게는 전화를 다시 걸어 투표가 이뤄지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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