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색된 한일관계 해결을 위해 1만여 재일동포 상공인들이 나설 차례입니다."
박충홍(70) 재일한국상공회의소(재일상의) 회장이 독도 영유권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으로 급속히 식어버린 한일 관계의 회복을 위해 교두보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박 회장은 31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한일 갈등이 당장 재일동포의 경제권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장기화할 경우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며 "일본 경제인의 입장에서도 갈등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한일 문제를 둘러싸고 양국 의원연맹의 역할이 중요해졌지만 정작 의원연맹의 인적 네트워크는 예전만 못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재일상의의 중요성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대목이다. 그는 "재일상의는 그동안 일본 경제인들과 탄탄한 교류를 지속해왔기 때문에 한일 갈등을 해결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회장은 "민단 산하 기관이었던 재일상의가 최근 일본에서 독립법인의 지위를 얻어내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며 "공식 단체로서 일본의 중앙과 지방 정부, 정치권을 상대로 정책 건의 등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 사회에서 다진 인적ㆍ물적 네트워크로 한국 기업의 일본 시장 진출에 도움을 주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재일 상공인의 해외 진출을 위해 대한상공회의소 및 미국, 중국의 한국인 상공회의소와 교류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사카에서 태어난 박 회장은 신한은행 설립자인 고 이희건 명예회장이 운영하던 간사이흥은에서 35년간 근무하며 부회장 등을 지냈다. 퇴임 후엔2001년 간사이 지역을 중심으로 외식업체 경영에 도전, 20여개 체인을 거느린 트러스트 그룹을 키웠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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