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의 친형 정명근(70)씨가 인천시 등에서 받은 수십억원대의 보조금을 횡령한 혐의가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지검 특수부(부장 황의수)는 지난 27일 공연기획사 CMI 서울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정씨가 인천에서 벌인 ‘인천 앤 아츠’ 사업과 관련된 서류 일체와 회계자료 등을 확보해 조사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검찰은 또 정씨와 함께 사업을 진행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 시 보조금 정산 내역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검찰은 정씨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과 기초예술 진흥과 문화 저변 확대를 목표로‘인천 앤 아츠’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와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로부터 받은 보조금과 후원금 일부를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 사업에 7년간 보조금 92억원을 지원했고, NSIC측은 2005~2008년 4년간 50억원을 후원했다.
정씨는 이 사업을 기획ㆍ운영하면서 예술고문료, 기획료 등을 하청업체에 준 뒤 이를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수십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정씨와 CMI가 송도6ㆍ8공구 매립지에 콘서트홀과 오페라하우스 등을 조성하는 인천아트센터 건립 사업에도 참여한 것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수사도 벌이고 있다.
인천=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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