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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와 호날두를 제치고… 별 중의 별 이니에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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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와 호날두를 제치고… 별 중의 별 이니에스타

입력
2012.08.3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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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서는 경기력의 모든 것을 계량화할 수 없다. 골이나 도움 같은 기록이 물론 중요하지만 '경기 지배력'이 100퍼센트 숫자로 드러나지 않는다. 골이나 도움 같은 '공식 기록'이 주어지지 않더라도 승부를 좌우하는 선수가 있다.

3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2012 유럽축구연맹(UEFA) 베스트 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8ㆍ바르셀로나)는 '계량화할 수 없는 경기력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주는 선수다.

모나코 그리말디 포럼에서 2012~13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32강 조별리그 조 추첨식과 함께 열린 2012 UEFA 베스트 플레이어상 시상식에서 이니에스타는 리오넬 메시(25ㆍ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ㆍ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유럽 최고 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기록으로 따지자면 이니에스타는 메시, 호날두와 비교될 수 없다. 메시는 2011~12 시즌 60경기에서 73골을 터트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사상 최초로 4회 연속 차지했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정규리그 최다 득점 기록(50골)도 새로 썼다. 호날두는 2011~12 시즌 55경기에서 60골을 터트렸다. 유럽 리그에서 그보다 많은 골을 터트린 이는 메시 한 명 뿐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2011~12 스페인 프레메라리가 우승을 이끌었고 유로 2012에서도 3골을 터트리며 포르투갈의 4강행을 주도했다. 반면 이니에스타는 지난 시즌 47경기에 나서 8골에 그쳤다.

그러나 UEFA 가맹 53개국 기자단은 메시, 호날두의 골 결정력보다 이니에스타의 경기 지배력을 더 높이 평가했다. 현장 투표에서 메시와 호날두는 각각 17표를 얻은 반면 이니에스타는 19표를 얻었다. 메시, 호날두의 폭발력보다 이니에스타의 묵묵한 팀 공헌이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유로 2012는 이니에스타의 진가를 확인시킨 무대였다. 스페인은 유로 2008,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유로 2012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초로 메이저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을 세웠다. 스페인 우승의 조타수 노릇을 한 이니에스타는 '무득점 MVP'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니에스타는 유로 2012 6경기에 출전해 551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골을 터트리지 못했고 도움도 1개에 그쳤다. 그러나 이니에스타는'필드의 지배자'로 상대 팀을 압도하는 경기력을 뽐냈다. 골과 도움 없이도 '세계 최고'라는 찬사를 받을 수 있음을 확인시켰고 유로 2012 MVP에 이어 2012 UEFA 베스트 플레이어상 수상으로 진가를 인정 받았다.

이니에스타는 12세 때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 합류했고 18세인 2002년 A팀에 데뷔했다. 그가 16세 되던 해에 성인 팀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본 펩 과르디올라 전 바르셀로나 감독이 "모든 선수를 뛰어 넘을 재능"이라고 잠재력을 극찬한 일화는 유명하다. 내성적인 성격으로 자신보다는 팀과 동료를 앞세운다. 2012 UEFA 베스트 플레이어로 선정된 후에도 "팀과 동료들이 없다면 개인상은 아무런 의미를 지닐 수 없다"며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이니에스타는 메시, 호날두처럼 많은 골을 넣지는 못하지만'천금의 골'을 뽑아내는 결정력이 빼어나다. 2009년 5월 첼시(잉글랜드)와의 2008~09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종료 직전 동점골을 터트려 팀을 탈락 위기에서 구해냈고, 네덜란드와의 2010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 연장 후반 결승골을 작렬해 스페인의 우승을 이끌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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