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 다저스가 탐낼 만 했다. '에이스' 윤형배(천안북일고)가 첫 국제 무대에서 자신의 위력을 마음껏 뽐냈다.
윤형배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18세 이하) 야구선수권대회 A조 예선 베네수엘라와의 첫 경기에서 6회에 구원 등판해 3.2이닝 무실점 5삼진 노히트 노런으로 틀어막았다. 일찌감치 대표팀 마무리로 낙점된 윤형배는 최고 시속 148㎞까지 나오는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곁들여 팀의 2-1 승리를 지켰다.
다저스의 계약금 110만달러(약 12억5,000만원) 러브콜을 뿌리치고 9구단 NC의 부름을 받은 윤형배는 대표팀 전력의 핵심이다. 이정훈(천안북일고) 감독은 경기 전 "윤형배 빼고 경기를 완전히 책임질 투수가 없다"며 "위기가 찾아오면 조기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의 말대로 윤형배는 2-1로 근소하게 앞선 6회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윤형배는 올라오자마자 묵직한 직구를 뿌려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3번 윌슨 가르시아와 4번 페드로 루고는 멀뚱히 윤형배의 직구를 쳐다보다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7회에 세 타자를 2루 땅볼로 처리한 윤형배는 8회에 유격수 강승호의 실책으로 1사 1∙3루 동점 위기까지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2번 아사이아스 루세나가 스퀴즈 번트에 실패, 3루 주자가 아웃 돼 한숨을 돌린 윤형배는 루세나를 122㎞짜리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 이닝을 마무리했다. 9회에도 삼진 2개와 외야 뜬 공으로 막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윤형배는 "첫 단추를 잘 꿴 것 같아 기쁘다"며 "나 자신만 믿고 던진다면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상대 타자들이 빠른 볼에 익숙하지 않아 직구 위주의 피칭을 했다"면서 "주눅들지 않고 내 공만 던진다면 어느 팀이든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생각보다 직구 속도가 나오지 않았지만 직구와 체인지업을 잘 섞어 던졌다"며 "내일은 없다는 생각으로 매 경기 전력을 다할 것이기 때문에 1일 미국전에서도 윤형배를 내보내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1일 잠실에서 미국과 대회 2차전을 치른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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