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기 악화로 각종 경제지표가 하락하고 있지만 지난달 소매판매가 반등하면서 최악의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는 게 아니냐는 희망 섞인 전망이 제기됐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3.4% 급증했다. 이는 2009년 5월 4.1%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내구재는 전월 대비 7.1% 증가했고 준내구재(2.0%), 비내구재(1.7%)도 상승했다. 업태 별로는 백화점(6.6%), 대형마트(1.2%), 전문상품소매점(4.6%), 무점포판매(6.1%) 등이 모두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량은 전월 대비 0.3% 늘었다. 김정관 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휴대폰 신제품 출시와 폭염에 따른 빙과류 등 판매 증가, 런던올림픽 등이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지수도 다소 호전됐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는 99.1로 6월보다 0.2 올라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래 경기국면을 보여주는 선행지수는 6월 0.6 상승에 이어 지난달 0.2가 올라 2개월 연속 높아졌다.
하지만 제조업 지표는 하락세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7.2%로 전월보다 0.9% 하락했다. 올해 2월 81%보다는 3.8%떨어졌다. 광공업 생산량도 세계 경제위기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와 완성차업체 부분 파업 등으로 1.6% 떨어져 6월 0.6% 감소에 이어 두 달 연속 떨어졌다. 김 과장은 “지표상으로 볼 때 바닥을 다지면서 올라오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있지만 대외 리스크가 여전해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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