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열린 민주통합당의 충북 경선에서도 후보들간 신경전은 여전히 치열했다. 특히 1위를 달리는 문재인 후보를 향한 비문(非문재인) 후보들의 집중 견제가 거셌다.
손학규 후보는 "박정희 대 노무현 식 지역구도로는 이기지 못한다"며 "부산 경남에서 몇 만표 더 가져간다고 이기는 게 아니기에 중부권 출신인 제가 나가야 이길 수 있다"고 문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또 "충북 선거인단 3만명은 투표 다했는데 불과 450명 되는 대의원 모아놓고 열변을 토하니 웃기는 경선 아니냐"고 경선 방식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김두관 후보도 문 후보를 겨냥, "총선에 지고도 반성하지 않더니 국민이 민주당을 떠나는데도 패권주의라는 유령이 민주당을 지배하고 있다"면서 "특정 지역 특정 계파가 아니라 호남과 친노 등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후보여야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세균 후보도"패거리 정치 등 동원 경쟁이 난무하는 경선에 옐로카드를 꺼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당에 들어온 지 몇 달 안된 제가 쟁쟁한 정치 선배들보다 더 높은 지지를 받고 있고 정당 근처에도 가지 않은 안철수 교수가 더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국민이 정치의 혁명적 변화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라고 대세론을 에둘러 강조했다.
이날 연설회 시작에 앞서 임채정 선관위원장과 이해찬 대표가 단상에 오르자 비문 후보 측 지지자들 사이에서 "똑바로 해"라는 야유가 터져 나오는 등 모바일투표의 공정성 논란과 관련한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기도 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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