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단체의 재단법인화는 예술 행정을 예술 경영으로 바꾸기 위한 것입니다. 예산을 줄이고 사람을 줄이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오랜 내홍을 정리하지 못한 채 9월 1일 출범하는 재단법인 KBS교향악단의 박인건(55) 초대 사장이 30일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2010년 함신익 지휘자 취임 이후 오디션 문제가 불거져 정기연주회가 취소되는 파행까지 겪은 KBS교향악단은 5월 KBS이사회 결정에 따라 시청자운영본부 산하에서 독립법인으로 분리됐다. 박 사장은 "하루 빨리 단원들이 존경할 만한 상임 지휘자를 영입해 KBS교향악단이 달라졌다는 말을 듣게 하겠다"고 말했다.
재단법인으로 소속을 옮기는 전적에 동의한 기존 KBS교향악단 단원이 20여명에 불과하지만 그는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단원들도 긍정적인 발전을 위한 과정임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법인은 첫 일정을 12월말 송년 연주회로 희망하고 있다. 따라서 적정 규모로 보고 있는 교향악단 인원 105명을 채우기 위한 신입 단원 공고를 9월 10일께 낼 예정이며 이후엔 샤를 뒤투아 등 9명 상임 지휘자 후보군과 직접 만날 계획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가 열린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 입구에서는 기존 KBS교향악단 단원 70여명이 법인화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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