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에 이은 세 번째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인 '서애류성룡함'(사진)이 31일 해군에 인도된다. 2009년 9월 건조에 들어간 지 3년 만이다. 해상기동부대의 전략적 운용 능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은 30일 "7,600톤급 한국형 구축함(KDX-Ⅲ) 도입 사업에 따라 건조된 이지스 구축함 가운데 마지막 함정인 서애류성룡함을 31일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 울산 공장에서 해군에 인도한다"고 밝혔다. 서애류성룡함은 지난해 3월 진수된 뒤 1년 5개월 간의 인수 평가(시운전)를 거쳤다. 앞으로 9개월 간 전력화 과정 후 내년 중반쯤 실전 배치돼 해상기동부대 지휘함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이 독자 기술로 설계·건조한 서애류성룡함은 위상배열레이더(SPY-1D)와 각종 미사일, 기관포를 탑재하고 있으며, 기동부대 방어를 위한 강력한 대공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360도를 감시하는 이지스 레이더는 수백㎞ 떨어진 1,000여개의 대공 표적을 동시 탐지ㆍ추적하고, 그 중 20여개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최대 속력은 30노트(시속 55.5㎞)이며, 300여명의 승조원을 태우고 해상작전헬기(링스) 2대를 탑재할 수 있다. 함정의 길이는 166m, 폭은 21m, 높이는 49m에 이른다. 함정에 실린 주포, 미사일, 미사일 수직발사대, 어뢰, 추진기관 등 무기ㆍ장비체계 다수는 국내 자체 기술력을 토대로 국산화됐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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