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플과의 미국 특허소송 1심 평결에서 완패했는데도 오히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갤럭시S3'(사진)의 판매는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시장조사업체인 글로벌 에쿼티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갤럭시S3의 판매동향을 알아보기 위해 세 곳의 코스트코 매장을 점검한 결과 두 곳에서 T모바일과 AT&T용 캘럭시S3 제품이 완전 매진됐다.
나머지 한 곳의 코스트코 매장에서도 AT&T용 갤럭시S3는 이미 다 팔렸고 T모바일용은 일부만 재고로 남아 있었다. 또한 다른 AT&T의 5개 매장에서도 이달 팔린 아이폰4S 보다 판매량이 더 많았고, 5개의 스프린트 매장과 3개의 버라이즌 매장에서도 상황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현상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3 제품이 양 사 특허소송 1심 평결 과정 등을 통해 언론에 자주 노출되면서 광고효과를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이동통신업체의 각 매장에서 팔리는 갤럭시S3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할 순 없지만 잘 팔리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아무래도 이번 특허소송 재판 과정에서 갤럭시S3가 많이 언급됐던 게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일부 매체에서 제기한 구글과의 결별설에 대해 부인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각에서 구글과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특허 소송전에서 따로 간다는 식의 보도가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오히려 지금은 안드로이드 진영끼리 결속을 다질 때"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멀티 운영체제(OS) 전략을 채택하고 있고,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을 출시했지만 탈(脫) 안드로이드 쪽으로 가는 건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구글 코리아 관계자도 "구글 내부에서 삼성전자와 등을 돌리겠다는 논의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안드로이드 진영에 대한 구글의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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