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에 진출해 재산을 새로 등록한 의원 183명 중 43.7%에 달하는 80명이 5개월 만에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29일 나타났다. 이중 36명이 4ㆍ11 총선 당시 1차 재산 공개 기준 시점인 지난해 말에서 불과 5개월이 지난 5월말 기준으로 1억원 이상 증가했고, 10억원 이상 늘어난 의원도 6명으로 나타나 총선 출마 당시 축소ㆍ불성실 신고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이날 공개한 19대 국회 신규 재산등록 의원 재산내역(5월말 기준)에 따르면 이 기간 중 재산이 가장 증가한 의원은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으로 출마 당시는 신고액이 41억7,494만원이었으나 이번 신고액은 69억6,950만원이었다. 민주통합당 신경민 의원의 재산은 57억3,314만원으로 총선 당시 신고액 38억9,308만에 비해 18억4,006만원이 늘었고, 선진통일당 성완종 의원의 재산도 134억1,280만원에서 152억740만원으로 17억9,460만원 늘었다.
이에 홍 의원 측은 "경기 포천 소재 아프리카박물관의 토지와 건물 공시지가가 올라 16억원, 의정부의 건물 가액이 10억원 가량 올랐다"고 설명했고, 신 의원 측은 "장인으로부터 증여 받은 주식의 가치가 오른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 재산등록 의원 183명의 평균 재산액은 1인당 25억1,619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18대 국회 신규 재산등록 당시 31억7,300 만원보다는 다소 줄어든 액수다. 하지만 17대 국회 때의 11억600만원에 비해서는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또 500억원 이상인 새누리당 고희선ㆍ박덕흠 의원을 제외하면 평균 재산이 15억4,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정당별 1인당 평균액은 새누리당이 39억2,766만원으로 민주통합당 10억6,845만원 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신규등록 의원 중 30억원 이상 재산가는 24명이고, 50억원 이상은 16명이었다. 100억원 이상 재산가도 4명이다. 재산 1위는 1,266억199만원을 신고한 새누리당 고희선 의원이었고, 마이너스(-) 3억28만원을 신고한 통합진보당 강동원 의원이 가장 적었다.
한편 19대 국회 신규 등록 의원 183명과 3월28일 공개된 2011년 기준 재산공개 변동 내역을 합친 19대 전체 국회의원 299명(7월 비례대표 승계한 서기호 의원 제외)의 평균 재산은 1인당 95억6,000만원에 달했다. 이중 500억원 이상 자산가인 새누리당 정몽준 고희선 김세연 박덕흠 의원 등 4명을 제외하면 평균 재산액은 18억3,295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299명 중 토지와 건물을 합쳐 20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한 의원이 59명(19.7%)으로 집계됐다. 10명 중 2명은 20억원 이상 '부동산 부자'인 것이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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