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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2세들의 '타이어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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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2세들의 '타이어 대전'

입력
2012.08.2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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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타이어 3사가 후계체제를 구축, 30~40대 오너 2,3세들이 정면대결을 벌이게 됐다. 품질 경쟁 못지 않게 젊은 오너들의 경쟁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3개사는 ▦한국타이어 조현식(42)ㆍ조현범(40) 사장 ▦금호타이어 박세창(37) 부사장 ▦넥센타이어 강호찬(41) 사장 등 2,3세로 후계 구도가 강화되고 있다.

조현식ㆍ조현범 사장은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장남과 차남. 특히 조현범 사장은 이명박대통령의 사위로도 유명하다. 박세창 부사장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이며, 강호찬 사장은 넥센타이어 강병중 회장의 아들이다.

그간 타이어 회사들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왔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1985년 효성그룹에서 분리된 후 조양래 회장이 그룹을 이끌었지만 일선 경영은 줄곧 전문경영인이 맡아왔고, 금호타이어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 2000년 넥센타이어를 창업한 강병중 회장도 전문경영인을 두고 경영을 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다 보니 보수적인 색채를 띠어왔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젊은 오너들이 전면에 부상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우선 한국타이어는 조현식ㆍ조현범 사장 형제가 역할을 분담하며 글로벌 도약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내달 1일 지주회사 출범을 앞두고 조양래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했으며, ▦조현식 사장은 지주사격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를 ▦조현범 사장은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의 사실상 대표로 역할을 분담했다. 회사 관계자는 "조현식 사장은 전체를 총괄하며 미래사업 개발과 글로벌 투자사업을 맡고 조현범 사장은 주력인 타이어 사업을 책임지며 초고성능 및 친환경 타이어개발 등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누가 최종 후계자가 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게 재계의 시각. 현 지분구도가 ▦조양래 회장 15.99% ▦조현범 사장 7.10% ▦조현식 사장 5.79% 등으로 되어 있어, 당분간 후계경쟁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금호타이어는 이미 박세창 부사장 중심체제로 전환됐다. 지난 6월 신제품 발표회에서 박 부사장은 프리젠테이션을 직접 진행하며, 후계자로서 성공적인 데뷔무대까지 마쳤다.

넥센타이어는 올 초 지주회사인 넥센을 설립하면서 강호찬 사장으로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했다. 강 사장은 넥센의 지분 50.51%를 보유, 최대주주가 됐다. 넥센은 강 사장의 취임 후 첫 반기 실적에서 전년 동기대비 각각 26.8%와 59.1% 늘어난 8,396억원의 매출, 1,0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타이어업계가 내수 경쟁에만 치중했는데 이들 젊은 오너가 등장하면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포화상태의 내수보다는 해외시장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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