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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미국의 선택/ 공화당 전당대회 - 득표 과반 넘어서자 "밋! 밋! 밋!" 롬니 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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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미국의 선택/ 공화당 전당대회 - 득표 과반 넘어서자 "밋! 밋! 밋!" 롬니 연호

입력
2012.08.2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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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28일 미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이틀째 진행된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에 공식 지명됐다. 롬니는 이날 탬파에 도착해 외부 일정 없이 30일 예정된 후보지명 수락연설을 준비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남편의 인간다움 면을 강조한 부인 앤의 연설. 허리케인 아이작은 탬파에서 1,000km 넘게 떨어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상륙해 전당대회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민주당 후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경합주인 콜로라도와 아이오와주의 대학에서 유세했다. 공화당은 상대당 전당대회 때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 30년 전례를 깼다고 비난했다.

대의원 90%, 롬니를 백악관으로

이날 오후 대의원들은 탬파베이포럼에 모여 주 별로 호명투표(롤콜)에 들어갔다. 롬니가 확보한 대의원수가 전체 2,2876명의 절반인 1,144명이 넘어서는 순간 후보지명은 확정됐다. 전당대회장 전광판에 '과반 초과'가 뜨자 당원과 대의원들은 "밋! 밋! 밋!"을 연호하며 박수로 환호했다. 롬니가 최종 2,061표(90%)를 얻으면서 후보지명 절차가 마무리되자 소울 그룹 아이슬리 브라더스의 '샤우트(Shout)'가 대회장에 울려 퍼졌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어 폴 라이언 하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모든 게 예상된 수순이라 극적 장면은 없었으나 분위기는 뜨거웠다.

아버지의 바통을 넘겨받다

롬니의 부친 조지는 성공한 기업인이자 1968년 공화당 대선후보에 출마한 정치인이었다. 미시간 주지사를 지낸 조지는 자녀 중 가장 어린 롬니를 정치 상속자로 정했다. 다른 형제보다 진지하게 토론하는 그가 조지의 마음을 움직였다. 롬니는 이번 대선을 준비하면서 자신의 출마가 그런 아버지로부터 바통을 이어 받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대선출마를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가족의 계주 경기에 비유한 것이다. 아버지는 롬니에게 정계 입문을 권하면서 원칙 이외에 다른 것은 주문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버지와 달리 성격이 차분하고 냉정한 롬니는 어머니 레노어 롬니를 통해 정치를 배웠다고 말했다.

롬니의 구원자, 앤과 크리스트

붉은 원피스 차림의 앤은 "오늘 밤은 정치가 아닌 우리의 가슴을 얘기하자"며 가족, 사랑, 엄마 이야기를 했다. "미국은 엄마의 나라"이며 "자신의 삶이 편하다고 생각하는 여성은 미국에 없다"고 여성을 적극 두둔했다. 자신도 '동화 속 부인'이 아닌 평범한 여성이라고 했다. 여성에게 인기가 낮은 롬니를 위한 계산된 발언이었다. 그러나 앤은 시종 자신감 있고 여유 있는 연설로 수십 차례 박수를 이끌어 냈다. 기조연설자로 나온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오바마 저격수다운 힘있는 연설로 좌중을 압도했다. 크리스티는 "그들의 생각이 미국을 실패케 했다"며 오바마를 직접 겨냥한 뒤 "이제 워싱턴은 변명마저 떨어졌다"고 몰아세웠다. 그는 "온 나라 구석구석에 미래에 대한 의문과 두려움이 있다"며 "롬니야말로 우리가 듣고자 하는 진실을 들려줄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공화당, 오른쪽으로

후보 지명 뒤 대의원들은 미국이 꿈의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어느 때보다 보수적인 강령을 해법으로 채택했다. 특히 낙태에 대해 어떠한 경우에도 예외를 두지 않아 롬니와 견해를 달리했다. 이민사면과 동성결혼의 금지, 총기보유 권리 등도 재천명했다. 대선후보가 이에 구애 받을 필요는 없으나 보수적 강령이 롬니를 보다 오른쪽으로 밀어낼 것이란 지적이다.

플로리다주)=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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