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중국 출판시장 진단/ (상) 아시아 최대시장 놀라운 성장세…한국 도서 수출 '기회의 땅' 부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중국 출판시장 진단/ (상) 아시아 최대시장 놀라운 성장세…한국 도서 수출 '기회의 땅' 부상

입력
2012.08.29 12:15
0 0

경제 성장과 함께 급팽창하고 있는 중국 출판시장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베이징국제도서전은 20년이 채 안 됐지만 이미 오래 전 아시아 최대 도서전으로 자리 잡았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저작권 거래가 수월해지면서 프랑크푸르트를 비롯한 세계 주요 도서전이 위축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베이징만은 예외다. 급성장하는 중국 출판시장은 한국 출판에 기회일까. 중국 출판시장의 명암을 2회로 나눠 조명한다.

"최근 3년 사이 중국 출판 시장이 몰라볼 정도로 발전했다. 기획이나 인쇄 등 한국에 뒤지는 부분이 있지만, 정부가 주도하는 계획적인 출판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만큼 무섭게 성장할 것이다."

29일 개막한 베이징국제도서전을 둘러 본 한국 출판인들은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중국 인문ㆍ역사서 외에도 평전, 건축이나 고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눈에 띄는 책들이 많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다양한 형태의 하드커버나 금박이나 홀로그램을 입힌 화려한 표지 등 디자인 기술도 지난해와 또 다르다. 그러나 시장 규모에 비해 어린이책의 종류는 콘텐츠도 허술하고 디자인이 세련되지 못하는 등 한국에 비해 한참 뒤떨어져 있었다.

중국의 출판사 숫자는 2011년 기준으로 전국에 걸쳐 550곳을 헤아린다. 이 출판사들이 지난해 낸 책은 모두 37만 종. 전년에 비해 12.5% 늘어나 발행량으로 사상 최대의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7월 발표된 2011년도 중국 출판 인쇄 배급 서비스 영업 소득은 전년보다 17.7% 증가한 1조4,568억위안(260조원)에 달한다.

최근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책은 독창적인 편집과 이미지가 돋보이는 아동 도서들이다. 한중 교류가 늘면서 지난해 중국 330개 출판사가 한국에서 726종의 도서를 사갔는데, 아동도서 과학백과의 시장 반응이 가장 좋았다. '나의 첫 번째 과학만화' 시리즈 등 '첫 번째' 시리즈가 3년 연속 중국 시장에 바람을 일으켰으며, '아동 백문 백답' 시리즈, '다양한 지능 개발' 등 백과도서와 잠재력 개발 도서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날 오전 10시 도서전 개막 직후부터 학습만화 'Why?' 시리즈로 중국에서 인기를 끈 예림당 등 한국 아동도서 부스에는 상담을 위해 줄을 설 정도로 중국 바이어들이 몰렸다. 중국 지에리출판사 편집장 바이빙씨는 "중국의 0~14세 인구가 2억2,0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6.58%를 차지한다"며 "선진국에서 아동도서가 전체 도서시장의 20%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이미 출판 종류와 총량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출판 산업의 발전을 점치기 힘들다는 관측이 없는 건 아니다. 전문가들은 책 읽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는다. 중국의 1인당 도서 보유량은 현재 5.3권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어린이ㆍ청소년 학습교재들의 비중이 크다. 정부 주도로 확대되고 있는 서점들은 인터넷 서점이 점차 활성화하면서 제대로 뿌리 내리지 못하는 징후도 보이고 있다. 김흥식 서해문집 대표는 "현지 서점들을 둘러보니 10%씩 할인판매를 하는 등 예년과 다른 모습이었다"며 "도서전 역시 해외관이 커졌고 자국 총판들끼리 거래가 활발하던 예전에 비해 중국 부스가 한산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경제 성장과 함께 문화 소비 욕구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데다 최근 중국 정부 차원에서 책읽기 운동까지 본격적으로 벌여 독서 인구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국 출판 시장 진입에 세계 출판계가 조바심 내는 이유다.

베이징=글ㆍ사진 채지은기자 c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