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추석 전후에 출범시킬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국민대통합 선대위' 개념으로 꾸리기로 했다. 보수∙ 중도∙진보를 모두 아우르고, 젊은층부터 고령층까지 폭넓게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박근혜 후보의 '국민통합' 행보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고 박 후보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선대위 구성 업무를 주도하는 대선기획단 이주영 단장은 28일 첫 대선기획단 회의를 마친 뒤 "국민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당내외의 모든 역량을 총결집할 수 있는 선대위 구성을 준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선대위 인선 방향에 대해 "계파나 학연, 지연 같은 개념은 끼어들 여지가 없다"며 "당내 인사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도록 결집하고 외부 인재도 두루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머드급이 될 선대위에 각계 인사를 고루 포진시켜 박 후보의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여기엔 박 후보가 취약한 수도권 중도층의 마음을 얻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
이를 위해 박 후보는 다양한 인물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역량 결집 차원에서 우선 비박(非朴) 세력인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을 어떤 형태로든 선대위에 참여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경선을 함께 한 김태호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 비박 후보들도 선대위에서 일정한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현직 지사여서 법적 제약이 있는 김문수 경기지사도 나름의 역할을 맡게 된다.
외부 인사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 인물이 거명되는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진보 성향의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중도 성향으로 '미스터 쓴소리' 로 불리는 조순형 전 자유선진당 의원 등이 영입 검토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 단장은 선대위 출범 시기에 대해 "현 단계에서 '추석 전인지 후인지 정할 수 없다"며 "정국 상황을 보면서 결정하되 늦지 않게 발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정치쇄신특위 위원으로 남기춘(52) 전 서울서부지검 검사장과 이상민(47) 전 춘천지법 원주지원장 등 2명을 추가 임명했다. 남 위원은 특히 박 후보와 친인척ㆍ측근 검증 업무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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