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전 직원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온라인 힐링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28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계열사인 크레듀와 강북삼성병원은 온라인 힐링 프로그램인 '힐링카페(가칭)'를 개발 중이며, 이르면 10월 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힐링카페는 강북삼성병원에서 준비한 온라인 동영상 교육 프로그램을 보고 본인의 심리 상태를 자가 진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삼성 관계자는 "자가 진단 후 이상이 발견되면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 연락해 전문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며 "삼성 직원 뿐 아니라 추후 외부인들에게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에는 이성과 결혼, 직무 스트레스, 자살, 시부모와 갈등, 각종 중독 문제 등 사회 전반에 걸쳐 고민거리들을 담았다. 삼성 관계자는 "직원을 포함해 20~50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했다"며 "정신과 상담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이 같은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이유는 묻지마 범죄, 자살 등 각종 스트레스성 사회 현상이 빈발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스트레스는 직원들의 사기와 능률을 떨어뜨려 곧 기업의 생산성 저하로 이어진다.
따라서 삼성은 그만큼 스트레스를 업무 최대의 적으로 보고 정신의학과 전문의를 사업장에 상주시키고 있다. 현재 전문의가 상주해 직원 심리 상담을 하는 곳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일부 계열사의 기흥 수원 화성 온양 탕정 광주 구미 등 11개 사업장에 이른다. 이 곳에서 일어나는 상담은 모든 것이 일체 비밀에 붙여진다. 심지어 누가 다녀갔는지도 알 수 없을 만큼 철저한 비밀주의를 원칙으로 한다. 삼성 사업장에 상주 중인 모 전문의는 "하루 종일 쉴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직원들이 상담을 받는다"며 "상담 후 고민거리가 해소돼 집중력이 개선된 사례들이 많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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