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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카셰어링 첫 도입 6 개월 '힘겨운 운행'/ 택시보다 훨씬 싼데 하루 이용 7.5건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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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카셰어링 첫 도입 6 개월 '힘겨운 운행'/ 택시보다 훨씬 싼데 하루 이용 7.5건뿐

입력
2012.08.2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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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열쇠 대신 앞 유리에 부착된 센서에 회원카드를 대자 '찰칵' 소리가 나며 문이 열렸다. 자동차 열쇠는 시동을 걸 수 있도록 핸들 옆에 줄로 연결돼 있었다. 공용으로 사용하는 주유카드도 운전자 눈에 잘 띄는 곳에 꽂혀 있었다.

지난 20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청 내 전용주차장인 스팟(Spot)에 배치된 '드라이브 플러스' 용 준중형 하이브리드 차량 내부 모습이다. '드라이브 플러스'는 올 2월 말부터 수원시가 KT금호렌터카를 보유한 KT렌탈과 공동으로 시작한 국내 지자체 최초의 카셰어링(Car Sharing) 서비스 사업이다. 카셰어링은 차를 구입하지 않고 아무나 필요할 때만 렌터카와 같이 이용할 수 있다. 수원시는 차량 감소 및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드라이브 플러스' 사업을 도입했다. 서울시도 비슷한 목적으로 전기차량을 이용한 카셰어링 서비스를 올 10월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장안구청에서부터 이 차량을 몰고 수원시내를 약 1시간 정도 달린 뒤 나온 이용요금은 기름값을 포함해 30분에 3,500원씩 7,000원이 전부였다. 이용자가 주유를 해야 하는 렌터카는 물론 택시요금에도 못 미치는 저렴한 금액이다.

수원시 드라이브 플러스는 30분에 기본요금으로 15㎞를 탈 수 있고, 공용 주유카드가 있어 기름값도 낼 필요가 없다. 수원을 벗어나 어디든 갈 수 있어 차를 사지 않고도 필요할 때 자가용으로 운행할 수 있는데다 차량 관리에 대한 부담도 없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용률은 매우 저조하다. 과연 이유가 무엇일까.

28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드라이브 플러스의 하루 평균 이용건수는 7.5건에 그쳤다. 월 평균 이용건수는 233건이고, 이용이 가장 많은 날도 14건에 불과했다. 15개 스팟에 차량 20대가 배치된 것을 감안하면 거의 매일 12대는 스팟만 지키고 있는 셈이다.

회원수도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말부터 7월 말까지 약 5개월 간 겨우 691명이 드라이브 플러스에 회원 가입했을 뿐이다. 이는 111만여 명에 달하는 수원시 전체 인구의 0.06%를 조금 넘는 정도이다.

차량 구입비와 유지비 등을 계산하면 사업자는 적자가 불가피한 구조이다. 그러나 KT렌탈 측은 "올해는 시범사업으로 지자체에 적합한 카셰어링 모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적자가 아니라 투자로 본다"고 밝혔다. 수원시는 적극적인 홍보를 못해 이용이 저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카셰어링 도입 초기 택시 수요를 잠식할 수 있다는 택시업계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시는 시민에게 이렇다 할 홍보를 하지 못했다.

스팟 숫자가 적어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차량을 찾기 어려운 점도 문제로 꼽힌다. 스팟별로 차량 1~3대가 배치됐지만, 다른 사람이 먼저 타고 가면 이용하고 싶어도 속수무책이다. 이용자가 대중교통으로 거주지 부근이 아닌 다른 지역 스팟까지 이동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여기에 차량을 원래 스팟까지 다시 가져다 놓아야 하는 왕복운행방식도 불편한 점이다. 시 관계자는 "대학이나 주거지 밀집 지역 등에 스팟을 추가로 구축하고, 이용 뒤 아무 스팟에나 주차할 수 있는 운행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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