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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식스 새감독 김호철이 딱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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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식스 새감독 김호철이 딱인데…

입력
2012.08.2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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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는 맞지만 선결조건이 너무 많다."

러시앤캐시 드림식스의 후임 사령탑으로 김호철 현대캐피탈 총 감독이 거론되자 한국배구연맹(KOVO)의 고위 관계자는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박희상 감독이 퇴진한 러시앤캐시는 새로운 사령탑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오는 11월 2012~13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에 9월 말까지 선임을 완료해야 한다.

가장 화려한 이력을 지닌 김호철 감독이 1순위로 꼽힌다. 김 감독은 사령탑 선임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박상설 KOVO 사무총장의 대신고 후배이기도 하다. 김호철 감독의 드림식스행은 오래 전부터 흘러나온 얘기이기도 하다. 우리캐피탈 시절 드림식스가 다른 기업에 인수되면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로 예정됐다. 그러나 그 때와는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드림식스의 사령탑이 공석이 됐다고 김 감독의 '무혈입성'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고액 연봉과 현대캐피탈과의 계약 관계 등이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 드림식스는 인수기업을 구하지 못해 네이밍 스폰서로 시즌을 꾸려가야 하는 어려운 상황.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가 17억원을 내며 네이밍 스폰서가 됐다. KOVO는 '더 이상의 공적자금 투입은 없다'고 선언하며 드림식스의 1년 운영비를 28억~29억원 수준으로 정했다. KOVO는 이미 드림식스 선수들의 연봉을 13억원으로 잡고 있는 터라 자금의 여유가 없다.

김 감독의 연봉은 3억원을 상회한다. 그리고 김 감독이 선임되면 2명의 코치가 뒤를 받쳐야 하기 때문에 코칭스태프를 꾸리는 데만 5억~6억원의 연봉을 책정해야 한다. KOVO 관리 아래 있는 드림식스로선 감당할 수 없는 금액. 다만 러시앤캐시가 추가적인 후원을 약속한다면 김 감독의 선임은 가능해진다. KOVO 관계자는 "러시앤캐시에 20억원 후원을 희망했는데 17억원으로 결정됐다. 그렇기 때문에 추가 후원은 힘들 것"이라며 김 감독의 선임 가능성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2013년 6월까지 현대캐피탈 총 감독 계약도 남아있다. 새로운 팀의 사령탑으로 간다면 계약 관계는 정리될 수 있겠지만 김 감독이 잔여 연봉을 포기하면서 러시앤캐시의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김 감독도 "아직 공식적인 제의를 받은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KOVO는 "김 감독이 백의종군 자세를 보인다면 적임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앤캐시의 입김도 무시할 수 없다. 러시앤캐시는 구단 운영 권리는 없지만 사령탑에 대한 의견을 낼 수 있는 위치. 러시앤캐시는 선수들이 원하는 감독이 누구인지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선수들이 카리스마 있는 감독을 원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프로무대에서 검증됐고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로는 상무에서 29년간 지휘봉을 잡았던 최삼환 감독과 김호철 감독 등이 꼽힌다.

만약 드림식스가 극적으로 하이원 등의 기업구단에 인수된다면 김 감독이 신임 사령탑의 적임자가 될 전망이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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