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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모든 경쟁자들 전멸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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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모든 경쟁자들 전멸시킨다?

입력
2012.08.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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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제품인 안드로이드를 부숴버릴 것이다. 안드로이드와 핵전쟁도 불사할 것이다."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는 2010년10월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직후 특유의 독설을 퍼부었다. HTC는 삼성전자처럼 구글의 모바일운영체계(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만드는 업체다. 잡스는 "필요하다면 죽는 순간까지 남아 있는 내 인생과 은행에 있는 애플의 자금 400억 달러를 모조리 바쳐서라도 상황을 바로잡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사실상 경쟁자들은 모조리 전멸시키겠다는 강한 의도로 보였다.

IT전문가들은 안드로이드에 대한 잡스의 뿌리깊은 적대감이 이번 삼성전자 특허소송에도 그대로 투영됐으며, 이번 승리를 발판 삼아 결국엔 경쟁사들을 하나씩 제거한 뒤 마지막엔 구글과 일전을 불사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이긴 애플의 다음 제물은 저가 태블릿PC '킨들파이어'를 만드는 아마존이 유력시된다. 독일의 지적재산권 전문가인 플로리안 뮬러도 "애플의 다음 표적은 특허무기가 구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아마존이 될 공산이 높다"고 전했다. 아마존의 킨들파이어는 199달러짜리 저가 태블릿PC로 애플의 아이패드시장을 적잖이 잠식한 상태다.

애플이 킨들파이어 저격에 성공할 경우, 모토로라 HTC LG전자 등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한 스마트폰을 만드는 '범안드로이드 진영'으로 확전될 것이란 시나리오도 나온다. 애플이 삼성전자와의 1차 특허침해 소송과 관련된 제품에 구글이 직접 개발에 참여한 '넥서스S'를 포함시킨 것도 이 때문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특허소송을 벌였을 때부터 애플의 최종 목표는 구글에 있었다고 봐야 한다"며 "애플은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하드웨어 업체들을 먼저 특허공세로 무력화 시킨 다음 결국엔 구글을 향해 포문을 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글도 이런 분위기를 이미 감지하고, 대리전을 치르는 스마트폰 업체들에 대한 측면지원의사를 밝혔다. 구글은 26일(현지시간) 이메일로 배포한 성명을 통해 "애플과의 1차 특허 소송에서 패한 삼성전자가 항소한다면 항소법원에서 해당 특허의 침해여부는 물론 특허의 유효성 여부까지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삼성전자를 옹호했다. 협력사들과의 결속 의지도 내비쳤다. 구글은 "우리는 협력사들과 함께 소비자들에게 혁신적이고 형편에 맞게 사용 가능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어떤 요인도 이에 장애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연방 북부지방법원에서 애플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배심원 평결을 받은 태블릿 PC '갤럭시탭 10.1'에 대한 현지내 판매금지 해제 신청을 26일 법원에 제출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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