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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도시 경산/ 소병욱 대구가톨릭대 총장 인터뷰 "도시철도 하양연장은 청년에 대한 기성세대의 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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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도시 경산/ 소병욱 대구가톨릭대 총장 인터뷰 "도시철도 하양연장은 청년에 대한 기성세대의 책무"

입력
2012.08.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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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병욱 대구가톨릭대 총장 집무실에 들어서면 한 벽면에 '십자가'와 '모든 일을 사랑으로 처리하십시오'라는 글귀의 액자가 방문객을 반긴다. 총장이면서 신부인 그의 기도가 배어있는 방이다. 청년 학생에 대한 기성세대의 책무를 강조하는 그는 최근 대구도시철도를 경산 하양ㆍ진량지역까지 연장토록 하는 모임의 대표 위원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 방에서 그의 오랜 묵상이 담긴 목소리를 들었다.

_대구가톨릭대가 3대 국책사업에 모두 선정됐다. 원동력은 무엇인가.

"대학이 '에이스 오브 에이스'(ACE OF ACE)로 불리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외부 평가를 두려워하지 않는 내실있는 교육 때문이다. 심지어 2005년부터 몇 년간 신입생 충원률이 떨어질 것을 각오하고 '최저학력기준제'를 실시하기도 했다. 열심히 가르쳤고, 학생들이 잘 배웠다."

_올 1월 결성된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진량 연장 및 순환선 구축을 위한 추진위원회'의 대표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신데, 도시철도 연장이 얼마나 절실한가.

"경산 하양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사람으로서 볼 때 경산 12개 대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도시철도 연장개통은 이미 늦은 감이 있다. 지금도 대구에서 통학ㆍ통근하는 학생과 교직원이 수만명에 이르고, 통학버스 운영비도 한해 수십억원에 이른다. 경산에는 또 지식산업지구와 공단의 개발이 활성화하고, 인근 대구의 신서혁신지구 등 교통유발요소가 줄을 잇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앞장서야 한다."

_대구도시철도 1호선 대구 동구 안심역∼경산시 하양역 구간 연장사업에 대한 국비지원 심의가 막바지 단계다. 앞서 경북도와 경산시는 경제성(BC)을 1.7로 평가,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경제성을 좀 더 엄격하게 따지겠지만 좀 더 넓은 관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바로 청년들에 대한 기성세대의 관심과 사랑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항간에는 '청년 실업시대'도 모자라 '청년 실신시대'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자식 같은 학생들이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매달리는 것을 볼 때 안타깝기 그지 없다. 경산의 대학생들이 방학 때도 밤늦도록 대학의 교육ㆍ문화시설을 이용하다 마지막 시간대의 도시철도를 타고 귀가할 수 있도록 투자해야 한다."

_도시철도 추진위 대표위원장으로서 활동계획은.

"28일에도 대구경북 기관단체장 모임인 대경발전협의회에 나가 대구도시철도 하양연장의 당위성을 알리는 동영상을 상영할 계획이다. 최근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입주할 한국생산기술원의 건설기계기술센터 개소식을 교내에서 열면서도 참석 기관장들에게 '3년 내에 도시철도 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사정했다.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도시철도 연장의 당위성을 알릴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대구대와 진량방면에 대한 도시철도 연장에도 힘을 보탤 생각이다."

_경산에 독특한 '대학문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있다.

"생각해보니 경산에 12개대학 총장협의체조차 없다. 학생들을 위해 총장들이 벽을 허물고 대화해야 한다. 대학들이 문화와 학술행사를 같이 열고, 지역 주민들과도 자주 어울려야 한다. 대학들이 뭉쳐 대구도시철도 경산연장 등 각종 아젠다를 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_대구가톨릭대의 청사진은.

"순위와 등급에 얽매이지 않는 대학을 만들어 인격과 능력을 갖춘 학생들을 키우고 싶다.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을 육성하는 대학이 작고도 큰 바람이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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