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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투자백서 발간, 유언대용신탁… 증권사 불황 탈출 이색 서비스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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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투자백서 발간, 유언대용신탁… 증권사 불황 탈출 이색 서비스 속속

입력
2012.08.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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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불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저마다 다양한 이색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데 관통하는 주제는 한결같이 불황 탈출이다. 주식 거래량이 절반으로 줄면서 수수료 수익이 급감한 탓에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비상상황인 증권사들이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27일 투자세미나 포털 사이트를 선보였다.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세미나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시황 주식 채권 절세 은퇴 등 각 주제별로 선택할 수 있다. 참여 신청이나 추가 상담 요청도 가능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매달 개최되는 투자세미나 횟수가 400회로 늘어나면서 고객이 편리하게 관심 주제와 일정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 증시가 활황이던 시절, 실체를 알 수 없는 '재야 고수'들의 종목 찍어주기 강의마저 큰 인기를 끌었던 걸 감안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서비스다. 최근 세미나 횟수와 종류는 다양해졌지만 투자자를 불러모으기는 더 힘들어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자산관리와 유언상속을 결합한 유언대용신탁을 출시했다. 별도의 유언장 없이 신탁계약으로 유언을 대체할 수 있고, 1, 2순위 상속인을 연속해 설정할 수 있다. 변호사 세무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유언대용신탁위원회가 법률과 조세문제까지 해결해준다. 또 생전엔 의료, 문화, 교육 관련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소 가입금액이 10억원 이상이라 부자가 대상임을 분명히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절세로 맞섰다. 대표적인 절세 테마상품을 소개하는 절세투자백서 발간에 맞춰 사은품까지 걸고 이벤트에 돌입한 것이다. 백서에는 즉시연금, 물가연동국채, 브라질국채,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 등 요즘 각광받는 절세상품들이 망라돼 있다. 내친 김에 세법개정안 세미나까지 연다.

HMC투자증권은 '불황 속 투자강화'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이날 울산에 5번째 지점을 열었다. 경쟁업체가 다들 지점 폐쇄나 축소에 나서는 와중에 HMC는 1년 만에 지점수를 10.9%(46→51개)나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바뀐 투자환경에 맞춰 위탁거래에서 자산관리 쪽으로 수익기반을 넓혀가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가 없기 때문에 한 물 간 걸로 여겨지던 투자설명회나 최근 부자들의 관심사인 상속 또는 절세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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