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한국 토종 ‘붉은 여우’ 한 쌍이 경북 영주 소백산에 신혼살림을 차린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토종 야생동물 야생복원 프로젝트’의 하나로 27일 여우 2마리를 환경부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기증 받은 여우를 소백산의 여우복원센터로 보내 자연증식을 통해 개체 수를 늘리는 등 야생 적응 과정을 거쳐 자연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서울대공원 동물원과 환경부는 이번 기증을 계기로 여우의 사육·방사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여우 복원사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2004년 강원도 양구에서 마지막으로 사체가 발견된 이후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토종 여우는 현재 멸종위기동물 1급으로 지정돼 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북한 평양중앙동물원과의 교류를 통해 1999년 여우 한 쌍을 들여왔다. 2008년에는 중국에서 여우 11마리를 추가로 들여와 유전자 분석을 마치고 여우 증식 및 복원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이번에 기증된 여우는 중국에서 들여온 여우의 2세로서 올해 4월 태어나 짝을 이뤘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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