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3,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4년 5개월 만에 완공하는 서울시 신청사의 내부를 27일 언론에 공개했다.
한낮 최고 기온이 30도에 이르는 이날 오전 11시. 1만2,709㎡부지에 연면적 9만 788㎡, 지하 5층~지상 13층 규모로 지어진 신청사 로비에 들어서자 서늘함이 느껴졌다. 유리 외벽 때문에 다른 공공청사와 마찬가지로 여름이면 내부가‘찜통’이 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무색하게 했다. 에어컨을 가동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송경섭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에어컨 대신 태양열을 이용해 가동하는 공조기만을 튼 상태”라며 “외부 공기를 이용해 내부의 더운 공기를 신청사 지붕 아래로 끌어 올린 뒤 이를 12층에 설치한 배기창을 통해 배출시키는 ‘대류현상’을 통해 바깥 온도보다 약 3도 가량 낮은 실내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청사 3층 높이에 설치된 44개의 자동개폐식 공기 유입용 유리창 중 일부는 열린 상태였다.
신청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시설물은 1층부터 7층까지 1,600㎡ 규모의 실내 벽면을 스킨답서스와 아글라오네마 등 14개종 6만5,000본 식물로 가득 채운‘수직 정원’(Green Wall)이었다. “수직정원의 설치를 통해 신청사 내 유해물질 제거와 먼지 감소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서울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으로 올라가자 서울광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타났다. 이곳은 청사를 찾는 시민들이 휴게실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하늘광장’이다. 그러나 시야가 신청사의 지붕 골조 및 기둥에 가려 탁 트인 서울광장을 볼 수는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9층 하늘광장에서 계단을 이용해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500∼700석 규모의 다목적 홀이 모습을 드러냈다. 공간을 다목적으로 활용하도록 바닥에서 9cm가량 자동으로 올릴 수 있는 무대를 설치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6층에 자리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집무실은 바닥 등의 내부 공사가 한창이었다. 행정안전부 관련 규정보다 규모가 작은 130㎡로 설계된 시장실에서 보면 서울시의회 의사당 건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한편 구청사와 신청사를 과연 어떻게 연결 했는지가 궁금했다. 총면적 1만8,977㎡ 크기에 지하4층∼지상5층 규모로 장서 10만권을 보유한 ‘서울도서관’으로 리모델링 된 서울시 구청사는 2층 연결 통로를 통해 서울시 신청사와 곧장 연결돼 있었다.
그러나 서울시 신청사의 업무 공간은 익히 알려진 대로 많이 좁아 보였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신청사의 업무 공간은 전체 공간의 6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며 “설계 당시부터 공간의 효율성보다는 시민들의 이용 편의에 초점을 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31일 완공되는 신청사에는 9월 1일부터 23일까지 서울시 59개 실ㆍ본부ㆍ국의 공무원 2,205명이 입주하게 된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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