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6일 가톨릭대를 시작으로 201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논술고사가 본격 시작된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대학별 논술고사가 고교과정을 벗어나는 고난도라는 비판에 따라 고교과정과 연계를 강화하는 개선책을 내놨다. 특히 수리계산문제를 출제하는 수리논술에 대해 고교 교사를 논술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문제 및 해설을 공개토록 하는 등 해 고교과정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출제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러한 개선책에도 불구하고 수리논술이 쉬워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당장 눈앞에 닥친 수리논술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알아보자.
고교과정의 심화문제 집중될 듯
대학별 논술고사에 고교 교사들이 간여하게 되면서 대학과정에서 배우는 문제는 앞으로 출제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대학들이 고난도 문제를 포기할 것같지는 않다. 김민하 파인만논술연구소장은 "수리논술고사의 목적 자체가 수능 성적이나 학교 내신만으로는 평가가 어려운 상위권 학생들에 대한 변별력을 확보하는 데 있기 때문에 문제의 난이도는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출제는 고교과정에서 되지만 심화내용이 다뤄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최근 몇 년간 자연계 수리논술의 유형을 구분해 보면 대학과정에만 나오는 주제를 다루는 유형, 고교과정의 주제지만 심화내용을 다루는 유형, 수학과 과학을 통합한 유형, 그리고 고교과정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고력 평가 유형의 네 가지로 요약된다. 이중 출제가 유력한 고난도 문제는 고교과정 주제지만 심화학습 내용을 묻는 두번째 유형이다. 고교과정의 주제를 변형하거나 여러 주제들을 연계시켜 심화 내용으로 나아가는 문제다.
2009ㆍ2010학년도 성균관대와 인하대의 수시 논술에서는 수학과 과학이 통합된 형태의 문제가 출제됐는데, 일부 학교는 이런 문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출제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역시 선행학습을 유도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 단순 수학문제로 출제될 가능성도 높다.
2009학년도 서울대 정시 논술에서는 고교과정에서는 나오지 않는 미분방정식 관련 문제가 출제됐다. 과학고나 영재학교 학생, 사교육으로 선행교육을 받은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문제였다. 또 2011학년도 중앙대 수시 논술에서 출제된 사이클로이드 문제는 고교과정 미적분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지만 관련 지문이 대학과정의 내용이어서 체감 난이도가 매우 높았다. 이러한 유형은 고교과정 외로 치부돼 출제빈도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풀이와 서술 두루 준비해야
수리논술에서 고득점을 얻기 위해서는 고난도 문제풀이 능력과 답안을 논리 정연하게 작성하는 서술능력에 균형을 갖춰야 한다. 수리논술의 경우 문제풀이가 기본이기는 하지만 선행학습 문제가 지양되면 답을 찾는 것 못지않게 풀이과정 서술도 꼼꼼하게 평가될 것이기 때문이다.
먼저 기본적인 개념 및 정리에 대해 정확하고 이해하고 있는지 기본적인 개념 평가가 강화될 것에 대비해 각종 공식 및 정리의 유도과정을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의나 정리를 변형시켰을 때 달라질 성질을 묻는 문제도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정리ㆍ개념을 다른 주제나 다른 교과목과 연계시킬 수 있으니 다양한 심화문제 풀이가 필요하다. 이러한 심화문제 때문에 사교육을 필요로 하지만 시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지역별 논술 특강이나 EBS 인터넷 논술강좌도 활용할 수 있다.
선행학습이나 심화문제 풀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시됐던 서술 연습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단편적으로 결과만 서술하기보다는 논리적인 문제풀이 과정을 단계별로 서술하고 유도해낸 결과를 타당한 근거와 함께 밝히는 연습을 해야 한다. 문제풀이에만 집중하다 보면 막상 시험장에서 문제는 다 풀었지만 어떻게 써내야 할지 몰라 당황해 시험을 망치는 경우가 있다. 인과관계 및 논리적 타당성에 유의해서 꾸준히 실제 시험처럼 작성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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