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남성과 여성이 함께 파티를 하다 탈레반에 의해 집단 참수되는 일이 발생했다.
외신에 따르면 아프간 헬만드주에서 27일 오전 참수당한 시신 17구가 발견됐다. 피살자 중 15명은 남성, 2명은 여성이었으며 일부 시신에는 총상이 있었다. AFP통신은 피살자들이 음악을 틀고 파티를 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은 남성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여성을 구경하고 있을 때 공격을 당했다고 전했다.
엄격한 이슬람 근본주의를 내세우는 무장세력 탈레반은 남녀가 공개적으로 함께 어울리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다우드 아흐마디 헬만드주 대변인은 "참수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탈레반이 장악한 곳"이라며 "탈레반이 이번 일을 저질렀다고 확신한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하지만 BBC방송은 피살자들이 주정부에서 일했기 때문에 공격을 당했다는 주장도 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국경과 가까운 헬만드주는 탈레반의 주요 근거지 중 하나로 교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27일에도 탈레반이 헬만드주의 아프간 정부군 기지를 공격해 정부군 10명이 사망했다.
한편 27일 아프간 동부 라그만주에서는 내부자 공격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병사가 사망하는 일이 또 발생했다. NATO는 아프간 군인이 총격을 가해 미군 2명이 사망했으며 공격한 병사들은 대응사격으로 모두 사망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올해 아프간 정부군이나 경찰의 공격으로 사망한 미군 병사가 42명에 달하며 이달에만 12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존 앨런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24일 "내부자 공격 중 25%는 탈레반의 소행"이라며 "탈레반이 아프간군 복장을 하고 잠입해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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