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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코앞 재단법인 KBS교향악단 '불협화음'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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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코앞 재단법인 KBS교향악단 '불협화음' 여전

입력
2012.08.2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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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만에 독립법인으로 탈바꿈한 재단법인 KBS교향악단이 기존 단원들의 '전적(轉籍ㆍ소속을 재단법인으로 옮기는 것)' 거부로 9월 1일 출범을 앞두고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KBS교향악단은 5월 KBS이사회 결정에 따라 시청자운영본부 산하에서 독립법인으로 분리돼 이달 초 박인건 초대 사장을 선임하고 사무국 구성까지 완료한 상태다. 하지만 대다수 단원들은 27일 오후 6시 마감된 전적 동의서 제출을 거부하고 "법인화 철회" 주장만 거듭하고 있다.

법인설립추진단은 정확한 인원 공개를 꺼렸지만 이날 전적 동의서를 제출한 단원은 전체 88명 중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친다고 밝혔다. 추진단은"전적 거부 단원은 KBS 내 다른 직종으로 흡수하는 방안 등을 강구 중이며 부족한 오케스트라 단원은 새로 뽑아 보충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어 연주진이 대폭 바뀔 전망이다.

2010년 함신익 지휘자 취임 이후 오디션 문제가 불거져 정기연주회가 취소되는 파행까지 겪은 KBS교향악단의 해묵은 내홍이 재단법인 출범을 코앞에 두고도 계속되는 이유는 노사 간 불신의 골이 깊어진 때문이다.

샤를 뒤투아(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 미하일 플레트네프(러시안 내셔널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등 상임지휘자 후보군에 대한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시점이지만 단원들은 여전히 법인화를 철회하고 논의를 처음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조와 충분히 협의하지 않고 밀어붙이기 식으로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재단법인 설립은 경비를 절감하기 위한 아웃소싱 절차에 불과하다"며 "돈벌이를 위한 연주에만 집중하게 돼 공적 역할이 축소된다"고 강조한다. KBS 소속 때와 달리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해야 한다는 불안감도 전적을 거부하는 한 이유다.

반면 사측은 "기존 단원들은 재단법인으로 전원 고용이 승계되며 급여와 후생복지도 전과 동일한 수준을 받게 되지만 단원들이 믿지 않고 있다"고 반박한다.

강석흥 추계예술대학원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는 "법인화는 같은 예산으로 오케스트라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분명히 있지만 밀어붙여서 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추진단은 30일 박인건 사장이 참석하는 기자 간담회를 열어 앞으로의 법인 운영 방향을 밝힐 계획이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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