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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원 신임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비영리법인 외부 감사 제도화로 회계사 일감 5000개 창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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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원 신임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비영리법인 외부 감사 제도화로 회계사 일감 5000개 창출하겠다"

입력
2012.08.27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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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회계사가 회계감사 업무만으로 밥벌이하던 시대는 지났다. 매년 1,000명이 넘는 공인회계사가 탄생하면서 어느덧 회계사 1만5,000명 시대가 된 탓이다. 늘어나는 회계사 인력을 회계법인이 다 소화하지 못하면서 고유 업무인 회계감사가 아니라 일반기업 등에 취업한 회계사가 올해 7월 말 기준 4,976명에 달했다. 게다가 자동으로 주어지던 세무사 자격도 지난해 말 법이 개정되면서 사라졌다.

그야말로 ‘회계사의 위기’시대에 중책을 맡게 된 강성원(65ㆍ사진) 신임 한국공인회계사협회 회장은 “회계법인들간의 과열경쟁으로 덤핑이 심해져 업계 전체가 어려워진 상황인데, 이를 타개하게 위해 종교 및 사회복지법인 등 투명성이 필요한 비영리법인에 대한 외부 감사를 제도화해 일감 5,000개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강 회장은 투명성이 요구되는 일정 규모 이상의 비영리 기관들이 외부 감사 대상에 포함되도록 정부와 계속해서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외부 감사 대상이 입학정원 1,000명 이상인 4년제 대학에서 모든 대학으로 확대된 것이 좋은 예”라며 “저축은행 외에도 수협 축협 등 더 작은 기관들도 일정규모 이상이 되면 외부 감사를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무사 자격이 박탈된 것과 관련 강 회장은 “일본과 우리나라에만 세무사 제도가 있을 뿐 회계사가 세무업무를 담당하는 것이 세계 표준”이라며 “후배들이 자격증 자동 부여 폐기 전과 후 변함없이 세무업무를 할 수 있도록 공인회계사법을 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일, 안진, 삼정, 한영 등 소위 빅4 회계법인과 나머지 120여개 회계법인 간의 양극화 심화도 강 회장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빅4가 2011년 회계법인 전체 매출액 가운데 55%를 과점했다. 이와 관련 강 회장은 “중소법인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컨설팅 업무를 대형법인과 함께 참여하도록 해 중소법인의 역량을 키우겠다”는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중소법인의 고객은 컨설팅을 받고 싶어도 법인이 작아서 신뢰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며 “그런 수요를 파악해 대형법인과 컨소시엄 형태의 컨설팅을 알선하면 고객도 신뢰하고 중소법인은 그 과정에서 일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5년 공직생활 후 39세의 비교적 늦은 나이에 회계사로 변신한 강 회장은 시를 사랑하는 회계사로도 유명하다. 300수에 가까운 시를 지금도 술술 외운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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