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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앞 간 박근혜, 팥빙수 먹고 썰렁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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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앞 간 박근혜, 팥빙수 먹고 썰렁 유머

입력
2012.08.2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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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자신의 취약층인 '2030 세대'의 표심 잡기에 연일 속도를 내고 있다. '반값 등록금' 공약을 강조한 데 이어 후보가 된 이후 첫 휴일인 26일에는 서울 홍익대 앞에서 열린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현장을 찾아 젊은이들과의 스킨십 강화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독립예술인 축제인 프린지 페스티벌 현장의 한 커피숍에서 팥빙수와 커피 2잔을 주문해 직접 계산한 뒤 앉아있던 20대 여성 3명과 동석했다.

박 후보는 "팥빙수를 제일 잘 못 먹는 사람은 바로 섞어 먹는 사람이다. 섞으면 다 녹기 때문에 살짝 떠먹어야 한다"며 '썰렁 유머'를 던지는 등 자연스러운 대화 분위기를 유도했다.

박 후보는 이어 "앞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문화가 가장 핵심"이라며 "예를 들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너무 웃기는데 조회수가 5,800만이나 된다. 그런 게 세계적으로 어디 있겠나. 문화가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족은 예술에 끼가 많은 것 같은데 앞으로 신인이 자꾸 발굴돼야 한다. 예술 부분에 관심을 갖고 많이 연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간담회에 이어 홍대 거리를 둘러보면서 노점 등에서 팔찌와 머리끈을 구입한 뒤 거리에서 3인조 밴드의 공연을 듣는 등 젊은층과 같이 격의 없는 행보를 보였다. 거리의 시민들은 박 후보를 보고 모여들어 기념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9월 대학 개강 이후 영남권 한 대학 방문을 시작으로 특강 형식 등을 빌어 전국 권역별로 대학을 두루 찾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젊은층과의 스킨십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박 후보는 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비박(非朴) 포용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박 후보는 24일 경선 주자였던 비박 4인과 회동한 데 이어 조만간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을 만나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정 전 대표와 이 의원이 금주 중 회동해 박 후보에 대한 지원 여부 등을 포함한 현 상황에 대해 여러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당 지도부가 지난해 '박근혜 비상대책위 체제'가 들어선 이후 중단됐던 중진회의 부활을 검토중인 것도 비박 포용책의 일환이다. 현재 중진회의 참석 대상인 4선 이상 의원은 박 후보를 포함해 15명인데 이중 8명이 비박으로 분류된다. 정 전 대표는 지난 3월 당내 민주화 차원에서 중진회의 부활을 촉구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중진회의가 부활하면 박 후보와 비박 진영간 자연스런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다.

한편 박 후보는 경제민주화 이슈를 실천하기 위한 '경제민주화특별위원회'를 금주 중 발족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장에는 김종인 전 경선 캠프 공동 선대위원장이 거론된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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