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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스플릿 드라마' 주인공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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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스플릿 드라마' 주인공 됐다

입력
2012.08.2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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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서울이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분기점을 1위로 마감했다. 경남 FC는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하며 8강행 막차 탑승 경쟁에서 승리, 시ㆍ도민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상위 스플릿(A그룹) 진입에 성공했다.

서울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하대성의 선제골과 몰리나의 쐐기골로 대구를 2-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19승7무4패(승점 64)를 기록한 서울은 같은 날 울산과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2위 전북 현대(17승8무5패ㆍ승점 59)와의 격차를 5점으로 벌리며 선두를 지켰다.

서울로서는 '묵은 한'을 풀어버린 일전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대구에 앞서는 서울이지만 대구를 상대로 유독 고전해왔다. 지난 2007년 서울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대구에 패배,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치는 일격을 당했다. 지난 시즌에도 서울은 대구와의 두 차례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특히 7연승의 신바람을 내던 9월 대구 원정에서 1-2로 덜미를 잡힌 것이 뼈아팠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도 대구 원정에서 1-1로 비기는데 그쳤다.

서울이 이날 대구전을 앞두고 단단히 각오를 다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데얀과 몰리나를 앞세운 베스트 전력으로 대구를 맞았다. 공세의 수위를 높이던 서울은 전반 43분 페널티지역 왼 측면에서 몰리나가 내준 패스를 하대성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슛, 선제골을 터트렸고 후반 33분 몰리나가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서울을 꺾을 경우 인천과 경남 경기 결과에 따라 8강행을 바라볼 수 있었던 대구는 이날 패배로 10위에 머무르며 하위 스플릿(B그룹)에서 '2차리그'를 맞게 됐다.

경남은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광주와의 홈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극적으로 A그룹에 진입했다. 29라운드까지 10위에 머무르며 상위 스플릿 진출을 위해서는 ▲광주전을 무조건 이기고 ▲인천과 대구가 비기거나 패하는 경우를 모두 충족시켜야 했던 경남은 후반전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고 제주, 서울의 간접 지원 사격으로 '스플릿 시스템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전반 33분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가던 경남은 후반 들어 승부를 뒤집는 무서운 정신력을 과시했다. 후반 7분 고재성이 동점골을 터트리며 추격에 불을 붙였고 하프 타임에 교체 투입된 최연현이 후반 18분 역전 결승골을 터트리며 '경남 축구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벤치에 있던 최연현을 승부수로 조기 투입한 최진한 경남 감독의 용병술이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경남은 이날 승리로 12승4무14패(승점 40ㆍ+3)로 제주와 0-0으로 비긴 인천(승점 40ㆍ-2)과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에서 앞서며 짜릿한 역전 레이스에 성공했다. 한편 성남은 수원과 1-1로 비기며 대기업 팀 가운데 유일하게 하위 스플릿으로 추락하는 굴욕을 당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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