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혼인 관계가 아닌 남녀 사이에 태어난 혼외(婚外) 출산 신생아가 연간 1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외 관계에서 태어난 아이는 2010년보다 3.3%(320명) 늘어난 9,959명으로 통계를 작성한 1981년 이래 가장 많았다. 출생아 100명 중 2.1명 꼴이다.종전 최대치는 1981년 9,741명이었다. 지난 9년 간 해마다 증가했다는 점에서 올해는 1만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연간 전체 출생아 중 혼외 출생아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1997년 0.63%에서 2002년 1%를 넘어선 이후 2007년 1.58%, 2008년 1.80%, 2009년 1.95%, 2010년 2.05%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2.11%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혼외 출산에 대한 인식의 변화, 불법 낙태를 줄이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아직 미혼모 비중이 높지만 국내에서도 유럽에서 보편화한 동거 출산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통계청 관계자는 "배경을 단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결혼관에 변화가 생긴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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