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에 1위 자리를 내주고, 그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하이트가 ‘굴욕’을 만회하기 위해 대대적 반격에 나섰다.
2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총 89만4,143상자(500㎖ 20병)의 출고량 가운데 오비는 54.7%, 하이트가 45.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만년 1위였던 하이트가 지난해 0.45%포인트 차이로 오비에 정상의 자리를 내준 뒤 반년 만에 점유츌 격차는 두자릿수에 육박할 정도로 벌어진 것이다.
업계에선 ‘15년 하이트 시대가 이젠 끝난 것 같다’는 얘기가 끊이질 않았다.
하이트는 절치부심 반격카드를 준비중이다. 내줬던 챔피온 타이틀을 반드시 되찾아오겠다는 각오다.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 바로 영업망 통합의 시너지. 하이트는 지난해 말 하이트의 맥주 영업망과 진로의 소주 영업망을 합쳤는데, 연말이면 조직통합이 자리를 잡아 본격적인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란 입장이다.
관건은 두 배로 늘어난 영업직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 다. 즉, 1+1이 3이 될지, 1.5가 될지 성패가 달려있는 것이다. 하이트측은 현재 서울 강남과 신촌 등 도심 소매점에서 다양한 영업테스트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영업사원 한 명이 소주와 맥주를 동시에 판촉하는 안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진로는 서울ㆍ경기ㆍ강원 지역을 장악 중인데, 하이트가 수도권에서 오비에 밀리는 상황이라 진로의 영업망이 힘이 될 것이란 게 내부 기대다.
맥주의 품질인 맛 역시 강화된다. 지난달 생맥주 품질관리사 제도를 업계 최초로 실시, 점주를 대상으로 맥주 관리법과 기기 청소법 등을 교육하는 전문인력을 배치한 것. 기존에 업소에서 생맥주 기기 AS만을 전담하던 자회사 직원들을, 맛을 책임지는 전문인력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1위 타이틀을 반드시 되찾아 올 것”이라며 “다만 내수시장이 정체기인 만큼 점유율 싸움에 집착하지 않고 해외진출 등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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