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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창고서 20억짜리 축음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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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창고서 20억짜리 축음기가…

입력
2012.08.26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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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원대 외제차, 미술품에 이어 수십억대 오디오까지….’

예금보험공사가 퇴출된 저축은행 소유로 추정되는 고가 오디오 5,000점 이상을 찾아냈다. 이들 오디오중 다수가 개당 수천만원에서 억대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퇴출 저축은행 대주주 등이 은닉했다 발각된 외제차, 미술품 등이 2,800억원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고가 오디오가 또 다른 재산은닉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예보는 26일 부실 저축은행의 재산 압류를 위해 은닉 물품을 추적한 결과 명품 오디오를 5,300여점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는 1900년대 초 제작된 에디슨 축음기와 유럽에서 제작된 파이프 오르간, 3,000만원짜리 프랑스제 유토피아 스피커, 2,000만원짜리 덴마크제 오디오 등 초고가 음향기기가 수백점에 달했다. 에디슨 축음기의 경우 경매를 통해 20억원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물품 대부분은 채규철 전 도민저축은행 회장 소유로 감상을 하기 쉬운 자택이 아니라 지하창고나 외딴 연수원에 보관돼 있어 상속과 재테크 수단으로 사들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예보는 적발한 오디오 소유권을 명확히 한 뒤 물품 정비 과정 등을 거쳐 이르면 연내에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예보는 도민저축은행에서 압류한 ‘람보르기니 LP640’(시가 5억원) 등 슈퍼카 5대를 최근 일반에 공개하고 매각작업에 들어갔으며 부산·부산2·중앙부산·대전·전주저축은행에서 확보한 시가 2,000여억원 규모의 벌크선 7척과 삼화·도민저축은행에서 확보한 미술품 91점을 처분하는 작업도 하반기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예보 관계자는 “조사를 철저히 실시해 예금자의 돈을 제 것처럼 사용하는 등 부실 저축은행의 불공정한 관행을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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